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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아서 이겼다"…과반 잃고도 버틴 네타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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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0.29 07: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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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90%…네타냐후, 출구조사 뒤집었다
네타냐후 53석·야권 48석…과반 모두 실패
아랍계 19석 역대 최다…야권은 손 못 잡아
남은 48만표 개표…최종 결과 내달 4일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 총선 개표가 90% 진행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진영이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다만 야권도 과반에 크게 못 미치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집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새벽 예루살렘에서 열린 총선 지지자 집회에서 첫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두 손을 모으고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사진=AFP)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새벽 예루살렘에서 열린 총선 지지자 집회에서 첫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두 손을 모으고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사진=AFP)
28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율 89.8% 기준 네타냐후 총리 진영이 전체 120석 가운데 53석을 얻을 것으로 집계했다.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 진영은 48석에 그쳤다. 과반(61석)에 각각 8석, 13석이 모자란다.

네타냐후 총리 진영은 집권 리쿠드당과 극우·초정통파 유대교 정당들로 이뤄져 있다. 현 의회에서 68석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의석이 크게 줄었다.

이번 결과는 선거 전 여론조사와 딴판이다.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아이젠코트 진영의 우세를 점쳤다. 27일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도 아이젠코트 진영이 2~3석 앞섰다. 하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네타냐후 총리 진영이 역전했다.

정당별로는 리쿠드당이 26석으로 제1당 자리를 지켰다. 아이젠코트 전 총장의 야샤르당이 21석으로 뒤를 이었고,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가 이끄는 베야하드당이 12석으로 예상됐다.

아랍계 정당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조인트리스트(12석)와 라암(7석) 두 아랍계 정당은 합계 19석으로 역대 최다 기록(15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아랍계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온 영향이다. 전체 투표율은 77.7%로 20여년 만에 가장 높았다.

남은 표는 약 43만~48만표다. 군인과 재소자, 해외 공관 외교관 등이 낸 이른바 ‘이중봉투’ 투표다. 29일 새벽 1시부터 개표에 들어가 같은 날 저녁 마무리될 예정이다.

의석 1석이 약 4만표에 해당하는 만큼 일부 의석이 바뀔 수 있다. 공식 최종 결과는 다음달 4일 발표된다.

네타냐후 총리가 과반을 잃고도 우위에 설 수 있는 것은 야권이 정부를 꾸릴 길이 막혀 있어서다. 야권이 아랍계 정당과 손잡으면 과반을 넘기지만, 좌파 민주당을 제외한 유대계 정당들이 모두 아랍계와의 협력을 거부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베이테누 대표는 아이젠코트 전 총장이 네타냐후 총리와 거국 연정을 꾸리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 협상 기간 과도정부 총리직을 유지한다. 그는 극우 연정 파트너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과 통화하고 “우리는 함께이고, 함께 남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대통령은 다음주 각 정당과 협의해 누구에게 연정 구성을 맡길지 결정한다.

이스라엘군 정보장교 출신 분석가 대니 시트리노위츠는 로이터통신에 “그는 지지 않음으로써 이겼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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