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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도 이렇게 무너졌는데…" 美 증시도 '빚투'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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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6.10.19 11: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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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美 신용 잔고, 약 1조4000억 달러
"신용융자 증가 속도, 급락장 직전 나타나"
"지난 여름 韓 주식시장 붕괴시킨 원인"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미국 주식시장의 투자자 신용융자 잔고가 사상 최고치로 불어난 것으로 진단됐다. 이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빚을 내 주식을 산 금액이 역사상 가장 많은 수준까지 늘어났다는 의미로, 전문가들은 이를 폭락 장세 직전과 같은 증가세로 평가하면서 지난 여름 한국 증시도 이런 역학으로 붕괴한 바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9일 연합인포맥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 조사 결과 증권사 고객 계좌의 신용 잔고는 지난 6월 사상 최고치인 1조5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수치가 다소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경계할 수준으로, 8월 신용융자 잔고는 1조4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약 2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주의 가파른 매도세가 신용융자의 거품을 터트리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대출금이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을 유발하고, 이것이 강제 매도(반대매매) 물량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신용융자의 증가 속도는 과거 대형 급락장 직전에나 나타났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여름 한국 주식시장을 붕괴시킨 원인도 바로 이런 구조 때문이었다”며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비율이 매우 높았고, 반도체 및 메모리 관련주가 하락하기 시작하자 거센 마진콜 파도를 맞이하며 연쇄적인 반대매매 급락 장세를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베어드 프라이빗 자산운용의 로스 메이필드 부사장은 “사상 최고 수준의 신용 부채는 올여름 한국 증시를 집어삼켰던 급격한 매도세가 미국에서도 충분히 재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시장의 존폐를 흔들 만한 절대적인 위협은 아닐지라도 시장에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 도입되면서 시장 구조 자체의 취약성은 훨씬 커졌다”고 강조했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실제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월 한 달간 22.19%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증권시장에서 발생한 위탁매매 미수금 반대매매 누적 금액은 총 87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거래일당 평균 415억 원에 달하는 주식이 개인 투자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초가로 강제 매각된 셈이다.

특히 당시 개인 투자 기회 확대 및 해외 유출 방지를 목적으로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BCA리서치의 피터 베레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용 잔고가 정점에서 감소하기 시작하는 현상은 역사적으로 시장의 강력한 경고 신호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술주 편중 현상과 미국 가계의 극단적인 주식 노출, 다양해진 레버리지 금융 상품 등의 이유로 과거에 비해 현재 투자자들은 하락장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해당 기간 지수 낙폭만 20.7%에 달한다. 19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5674.4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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