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선택의 시간"…민주노총, 국민의힘에 `尹 탄핵` 동참 촉구

이영민 기자I 2024.12.05 12:24:22

5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한 의원 비판
"한동훈·추경호, 민의에 따라 책임 물어야"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탄핵 동참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밤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여당 의원들을 비판하면서 계엄의 책임을 묻는 민심을 외면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석열 탄핵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
민주노총 지도부는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석열 탄핵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한동훈 당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를 향해 국민과 윤석열 대통령 중 어느 쪽에 설 것인지 선택하라며 국민의 대표로서 정치적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여당을 향해 대통령과 ‘헤어질 결심’을 요구했다. 양 위원장은 “불과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됐다고 해서 잘못이 감춰지지 않는다”며 “정치적 견해를 떠나 모두가 잘못됐다고 이야기해야 할 사안임에도 국민의힘은 자신들에게 부여된 권한을 지키기 위해 계엄도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이 스스로 면죄부를 주는 모습을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과 침몰할 것인지, 국민의 곁에서 정당 활동을 이어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뒤 국회에서는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표결이 진행됐다. 당시 일부 의원들은 출입이 제한됐음에도 국회로 이동했지만, 상당수 여당 의원들은 국회가 아닌 당사에 남아 비판을 받고 있다. 야당의 주도로 열린 계엄 해제 표결에는 국민의힘 소속 친한계 의원들 등 190명이 참석해 전원 찬성으로 투표했고, 계엄 정국은 6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한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위헌적인 계엄을 옹호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탄핵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6당 소속 의원 190명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 등 191명이 발의한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보고됐다. 탄핵소추안은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에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

이에 대해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지키겠다는 선택을 한다면 정치적 기회가 살아나겠지만, 내란 공범이 된다면 이에 준하는 정치적·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민의힘과 한동훈 대표는 지금이라도 결심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기자회견 이후 오후 4시부터 서울역 일대에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이들은 이튿날(6일) 오후 3시에도 국회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석열 탄핵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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