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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비상계엄, 잘못된 판단에 기초한 위험한 조치"

하지나 기자I 2025.01.21 15:56:14

''2025 KITA 세계무역포럼’ 기조연설
"국가적 혼란·불안 계속, 안타까운 마음"
"정치권 역할 중요..역사·국민 심판 명심"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3 비상계엄’에 대해 “분명히 잘못된 판단에 기초한 위험한 조치였다”고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은 21일 오후 한국무역협회(KITA) 주최로 열린 ‘2025 KITA 세계무역포럼’ 기조연설에서 “비상계엄과 그로 인한 대통령 탄핵 정국 여파로 국가적 혼란과 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그러면서 “대통령도 모든 정치적·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고, 그에 따른 사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모두가 평정심을 갖고 일상을 영위하면서 사법 판결의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자세와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5 한국무역협회(KITA) 세계무역포럼에서 ‘글로벌 격변기, 한국의 생존과 번영의 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그는 “지금은 정치권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면서 “이 난국 앞에서도 국민은 제쳐두고 당리당략과 정권욕에만 몰두한다면 역사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뒤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현 정치권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다만 “혼란과 불안정의 와중에도 우리의 헌법 절차와 헌정 제도가 민주적으로 작동되고 있고, 시민의 성숙한 민주 역량이 발휘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반 전 총장은 최근 서울서부지방법원의 폭력 사태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훼손시킨 행위로, 이유를 막론하고 정당화될 수 없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시민 그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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