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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시장은 검사로 재직하던 시절 정의롭고 참신한 이미지로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 영입돼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YS 외에도 통합민주당을 이끌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를 영입하려 집까지 찾아갔지만, 이미 신한국당 입당을 결정한 홍 전 시장에 “홍 검사! 그렇게 살면 안 돼요!”라고 화를 냈다는 일화가 있다.
홍 전 시장은 “다섯번의 국회의원은 당의 도움이 아닌 내 힘으로 당선됐다”라며 “두 번의 경남지사는 친박들의 집요한 견제와 음해 속에 경선에서 이겼고 한 번의 대구시장도 당의 집요한 방해 속에 터무니없는 15% 페널티를 받고 경선에서 이겼다”라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지난 20대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일에 대해서도 “3년 전 윤석열에게 민심에서 압승하고 당심에서 참패했을 때 탈당하려고 했으나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번 경선에서도 사기 경선을 하는 것을 보고 내 청춘을 묻은 그 당을 떠났다. ‘국민의짐’에서 은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보수진영의 아웃사이더였다는 건 그걸 두고 하는 말이다”라며 “하와이는 대선을 피해 잠시 망명 온 것이다. 대선이 끝나면 돌아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누군가 이번에 대통령이 되면 이 몹쓸 정치판을 대대적으로 청소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전날에도 “다급해지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며 국민의힘을 “도저히 고쳐 쓸 수 없는 집단”이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경선 이후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 단일화 내홍이 발생했을 때도 “한밤중 후보 약탈교체로 파이널 자폭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홍 전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도 탄핵을 반대하며 국민의힘 최전방에 서 왔다. 그러나 국민의힘 경선에서 떨어지자 “당에서 내 역할이 없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김문수 후보가 다시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상임선대위원장직 제안을 거절하고 미국행에 올랐다.
한편, 단일화 내홍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권영세 의원은 홍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보다”라고 비꼬았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 당에서 두 번의 대권 도전, 두 번의 광역단체장 당선, 수차례 국회의원 당선을 한 분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