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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채 금리 5% 넘어…24년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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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10.22 0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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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10년물, 한때 5%↑…투자자 불안 반영
獨과 격차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최고 수준
프랑스 전역 대규모 시위도 부담 작용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21일(현지시간) 5%를 돌파하며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프랑스 정부의 취약한 재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5.022%까지 상승해 200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선을 넘어섰다. 이후 상승폭을 다소 줄였지만 전 거래일 대비 약 8bp(1bp=0.01%포인트) 오른 5.009%에 마무리됐다. 두달 전만 해도 프랑스 10년물 금리는 3%대였다.

프랑스 10년물 국채와 기준물인 독일 10년물 국채 간 금리 격차(스프레드)도 약 157bp(1.5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이달 초 기록했던,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했던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이는 유로존 주요국 국채시장 가운데 가장 큰 격차다. 독일 국채 금리와 스프레드는 유럽 국가 국채의 위험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지표로, 그만큼 프랑스 국채 매도세가 강했다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낭크에서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대가 한 매장 울타리를 넘어가고 있다.(사진=AFP)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낭크에서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대가 한 매장 울타리를 넘어가고 있다.(사진=AFP)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루샤브 아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상황이 상당한 압박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프랑스와 독일 국채금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와 유사한 조치를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그 정도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위기가 프랑스를 넘어 광범위하게 확산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프랑스의 국채 금리 상승 배경으로는 막대한 국가 부채가 지목된다.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120%에 육박하고, 2030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등 정부부채만 1조달러(약 1323조원)를 웃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에너지 위기 당시 경제를 떠받친 대규모 재정지출이 구조적인 부담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정부도 허리띠 졸라매기를 시도하고 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2027년 예산안에서 약 430억유로(약 63조원) 규모의 재정 절감을 추진했으나 의회가 분열된 데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어 대규모 지출 삭감안 통과는 쉽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시위도 금융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열악한 교육 여건을 개선하라고 요구하는 학생 시위가 노동조합 등이 참여하면서 고물가 항의 시위로 확대됐다. 일부 지역에선 공공시설 방화, 약탈 등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유럽 최대 식품 유통업체인 까르푸는 전일 이번 폭력 사태의 영향을 이유로 영업이익률 개선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야간 통행금지 등 프랑스 정부의 강경 대응으로 상황은 다소 진정됐지만 주요 학생 단체인 프랑스전국학생연합(UNEF)과 2018년 대규모 반체제 운동을 주도했던 ‘노란 조끼’ 측은 토요일인 오는 24일, 주요 노동조합은 내달 5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온라인 투자 플랫폼 이토로의 랄레 아코너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프랑스 국채 매도세가 정치적 교착상태와 취약한 공공재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5%라는 국채금리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투자자들이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한다면 추가적인 채권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프랑스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시장의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지만 지속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국가채무를 안정시킬 신뢰할 만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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