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침대 배송 "역지사지가 필수죠"

함지현 기자I 2021.08.23 15:41:27

시몬스 고객 선정 전국 칭찬상 박웅희·소재원 매니저
고객 집까지 배송·설치까지…"친절은 기본 방역은 필수"
본사도 방역 매뉴얼 도입…방역 스프레이·덧신 착용 등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코로나19 시대에 낯선 누군가가 내 집을 방문해 설치 작업을 하는 게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을 잘 알기에 방역과 청결을 유지하는 모습을 먼저 행동으로 보여드리려 합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소비자 집까지 침대를 배송하는 배송 매니저 역할이 주목을 받는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라북도 익산 시몬스 침대 전북 물류센터에서 배송을 담당하는 박웅희·소재원 배송 매니저는 “방문할 때 친절은 기본이고 방역은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고객이 뽑은 전국 칭찬상을 올해 1·2분기 연달아 거머쥐고, 상반기 물류센터별 최고 배송팀을 뽑는 ‘베스트 배송팀’에도 이름을 올린 ‘친절 듀오’다.

시몬스침대 전북 물류센터의 소재원 매니저(왼쪽)와 박웅희 매니저가 배송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제공=시몬스)
시몬스 배송 매니저는 한낮 수은주가 30도를 훌쩍 넘기거나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후에도 약속한 시간에 고객의 집에 침대를 배송·설치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전선에서 고객을 마주하는 업무인 셈이다.

아침 일찍 상품을 싣고 출발해 하루 7건 정도의 배송·설치까지 하면서 힘을 쓰는 반복 업무를 한다. 오후에는 다음날 배송 장소 파악과 사무 업무, 다음날 배송할 제품 준비까지 마치면 하루가 훌쩍 간다.

그럼에도 박 매니저와 소 매니저는 자신들이 ‘회사의 얼굴’이라는 사명감으로 친절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비법은 고객의 입장을 한발 앞서 생각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좋은 평가도 따라왔다. 고객 칭찬 건수와 배송 만족도, 방역수칙 등 5가지 항목을 점수화한 베스트 배송팀에 선정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박 매니저는 “‘내가 고객이라면 어떨까’하는 역지사지 마음을 새기고 작은 부분도 다시 본다”며 “예컨대, 반려동물을 키우는 댁에 방문할 때는 방의 문을 제대로 닫았는지 한 번 더 살펴보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침대 배송은 고객의 집 안방까지 침대를 옮겨야 하는 업인 만큼 방역도 중요하다”며 “2인 1조로 움직이는 우리 팀도 이동 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1인 1차량을 실시하는 등 고객 안심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몬스 배송 매니저들은 출발하기 앞서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한 준비물을 철저히 챙긴다. 손 소독제와 방역 스프레이는 기본이고 작업용 및 제품용 장갑에 일회용 덧신도 필수다.

친절함도 빼놓을 수 없다. 소 매니저는 “배송 서비스가 마음에 들어 본사 고객센터로 직접 전화해 고마움을 표한 고객도 있다”며 “배송 매니저로서 당연히 할 일을 한 것뿐인데 크게 만족해하는 반응을 보면서 이 일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 37살인 소 매니저는 2년차 늦깎이 배송 매니저다. 코로나19 여파로 17살부터 해왔던 요리를 그만두고 지난해부터 배송일을 시작했다. 사수인 박 매니저보다도 9살이 많다.

그는 “20년 가까이 해왔던 일을 그만둔다고 생각하니 처음에는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고객을 찾아가는 새로운 즐거움에 푹 빠졌다”며 “요리사 시절 다양한 손님과 교류하면서 저절로 몸에 밴 친절함이 배송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나이 차이는 나지만 서로의 팀워크는 오히려 좋다고 한다. 박 매니저는 “소 매니저가 자신보다 나이 어린 사수가 불편할 수도 있는데 항상 먼저 인정과 배려를 해줘서 이제는 눈빛만 봐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정도”라며 “힘쓰는 일을 하다 보면 때때로 심신이 지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격려가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몬스 침대는 배송 매니저들이 업무를 하는 데 차질을 빚지 않도록 적극 지원 중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세부적인 방역 매뉴얼을 세우고 신속한 방역 용품 지원에 나서고 있다.

모든 배송 매니저에게 손 소독제와 방역 스프레이를 제공한다. 또 포장에 담긴 제품을 옮길 때 쓰는 장갑과 포장을 뜯어 새 제품을 다루는 장갑을 따로 지급하는 것은 물론 방문할 때마다 일회용 덧신과 마스크를 새것으로 갈아 쓸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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