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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반찬 '김' 수출급증에 재고부족…식품업계 육상 김 경쟁 본격화

오희나 기자I 2025.01.23 11:29:00

마른김 10장 가격 1562원…1년전 보다 48% 올라
동원F&B·풀무원·CJ제일제당 등 '육상 김' 경쟁
"수출 효자 '김'…3년 뒤 육상 김 밥상 올리는게 목표"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민 반찬인 ‘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수출 수요는 느는 데 반해 생산량은 줄면서 재고가 감소한 여파다. 식품업계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김 육상 양식 기술 개발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마른김 10장의 평균 소매가격은 1562원으로 집계됐다. 한 장에 156원꼴이다. 1년 전 10장에 1054원, 한 장당 105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8%가 올랐다. 특히 마트 가격은 장당 200원에 육박하고 있다.

김 가격이 급등한 것은 기후 변화로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수출 수요가 늘면서 재고가 감소한 여파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 수출액은 2023년 기준 1조1039억원으로 전년도 9046억원대비 22.2% 급증했다. 김 수출국도 124개국에 달한다. 한국 김은 양식 기술 혁신과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 등에 힘입어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22년 기준 70.6%로 1위다.

상황이 이렇자 식품업계에서는 육상 김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즉 육상에 마련된 수조 속에서 김을 재배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 육상 양식은 생산 효율성이 해상 양식 대비 높은 데다 해수온 상승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 풀무원은 지난해 전북도와 군산시, 개발금개발청, 한국농어촌공사 등과 새만금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군산시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가공 종합단지에 향후 5년간 60억원을 투자해 ‘육상 김 연구개발(R&D)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센터는 올해 상반기 착공해 육상양식 물김 연구와 마른 김을 가공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양식 김을 활용해 김 스낵 등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동원F&B는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와 김·해조류 육상 양식 기술 개발을 진행한다. 김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원F&B는 그동안 고급 원초(김의 원료), 포장 기술 차별화 등을 통해 줄곧 선두를 유지해왔다. 향후 제주도 용암 해수의 장점을 살려 김을 비롯한 해조류의 스마트 육상 양식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8년 업계 최초로 김 육상 양식 기술 개발에 나서 2022년 수조 배양에 성공했고 이듬해에 국내 최초로 전용 품종을 확보하기도 했다. 2025년에는 파일럿 생산 규모를 10t 이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육상 김 양식은 기후변화(해수온 상승)에 따라 김 생산량이 감소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라며 “업계에서는 3년 내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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