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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I 데이터센터 냉각장비 국내 생산…광주에 24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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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I 2026.08.19 09: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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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랙트 15번째 글로벌 생산시설…2028년 초 가동
CDU·FWU·CRAH 등 공기·액체냉각 장비 생산
이재용표 미래사업 속도…2.4조 인수 이어 국내 거점 구축
호남 투자계획 구체화…광주사업장 37년 만의 대규모 증설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삼성전자가 광주사업장에 2400억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냉난방공조(HVAC) 장비를 국내에서 생산한다. 지난해 2조4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독일 플랙트그룹의 기술과 생산 역량을 국내 사업장에 이식하며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제3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제3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플랙트그룹코리아와 광주사업장 내 신규 HVAC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김철기 삼성전자 디지털가전(DA)사업부장 부사장, 임성택 플랙트그룹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투자 규모는 당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약 2000억원보다 400억원가량 늘어난 2400억원으로 확정됐다. 생산라인은 광주사업장 제3캠퍼스에 축구장 약 3개 크기인 연면적 2만1800㎡ 규모로 건립되며 2028년 초 가동할 예정이다.

신규 라인은 플랙트가 미국·유럽·아시아 등에서 운영하는 14개 생산시설에 이은 15번째 글로벌 생산거점이다. 플랙트는 100여년의 업력을 보유한 유럽 최대 공조업체로, 세계 각지에서 14개 생산시설과 8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호텔·공항·박물관 등에 중앙공조 장비를 공급한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제3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제3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광주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시스템의 핵심 장비인 냉각수분배장치(CDU)를 생산한다. CDU는 건물 냉방설비인 칠러와 서버에 부착된 콜드플레이트 사이에서 냉각수의 압력과 온도를 조절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장비다. AI 서버의 발열량이 급증하면서 기존 공기냉각을 보완할 액체냉각 수요가 커지자 국내 생산 기반을 확보한 것이다.

데이터센터 공기냉각용 팬월유닛(FWU)과 컴퓨터룸 공기처리장치(CRAH), 대형 건축물용 공기조화기(AHU)도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AI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첨단 제조시설과 대형 건축물로 공급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용표 HVAC 승부수…호남 투자도 구체화

HVAC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사업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개별공조 제품과 유통망을 강화하기 위해 2024년 미국 레녹스와 합작법인 ‘삼성레녹스 HVAC 노스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플랙트 지분 100%를 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하며 데이터센터와 산업시설을 대상으로 한 중앙공조 시장에 진입했다.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8년 만에 성사된 삼성전자의 조 단위 인수합병(M&A)이었다.

이번 생산라인은 삼성이 앞서 발표한 호남 투자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사업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과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힘을 모으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체 불가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최첨단 기술 혁신과 우수 인재 양성에 매진해 글로벌 경쟁에서 초격차로 앞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발언 전문

이튿날 삼성은 호남에 총 425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광주사업장에 디지털트윈 기반 혁신 허브 공장과 히트펌프·공조기 생산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당시 예고한 HVAC 투자의 금액과 시설 규모, 생산 품목 및 가동 시점을 구체화한 것이다. 삼성 호남 투자계획

플랙트그룹의 핵심 HVAC 제품 이미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AHU, FWU, CDU, CRAH. (사진=삼성전자)
플랙트그룹의 핵심 HVAC 제품 이미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AHU, FWU, CDU, CRAH. (사진=삼성전자)
1989년 설립된 광주사업장에는 37년 만의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가 이뤄진다. 냉장고와 세탁건조기, 에어컨 등 AI 가전 중심이던 생산 포트폴리오도 데이터센터용 B2B 공조 장비로 확대된다.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중앙공조 기술에 B2B 연결·통합제어 플랫폼 ‘스마트싱스 프로’와 빌딩 통합 솔루션 ‘비아이오티’를 결합해 에너지 관리와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통합 HVAC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HVAC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김철기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동력인 HVAC 사업을 빠르게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이번 광주 생산라인 구축은 차별화된 HVAC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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