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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설립된 비씨엔씨는 반도체 식각 공정에서 웨이퍼를 고정시키는 포커스링 등의 부품을 반도체용 합성쿼츠를 활용해 ‘QD9’이란 브랜드로 개발했다. 반도체 식각 공정은 웨이퍼에 회로를 제외한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과정으로 소모성 부품 예산의 7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미세 공정이 진행될 수록 반도체를 깎아내는 플라즈마의 강도가 높아져 부품의 수명도 줄어든다. QD9은 기존 소재인 천연쿼츠로 만들어진 부품에 비해 내구성과 내플라즈마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합성 쿼츠는 이산화규소로 구성된 고순도 소재로 재료 자체에 불순물이 없고 빛 투과율이 높다”며 “기존 증착 과정에 사용하던 유해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도시가스를 사용해 친환경 제조 공정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합성쿼츠는 기존에도 광학용이나 광섬유 등에 사용됐지만 반도체 공정 전용 제품은 존재하지 않았다. 비씨엔씨는 기존 합성쿼츠를 성분 조절과 표면 처리를 통해 반도체 미세 공정에 적합하도록 설계했다. 현재까지는 미국에 합성 쿼츠 생산을 맡겼지만, 올해부터는 국내에서 직접 양산할 계획이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각각 140억원과 186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454억원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회사 매출이 전체의 83%, 해외 매출이 17%를 차지한다. 공모 후 비씨엔씨는 해외 시장 매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공모 후 최대주주는 김돈한 대표로,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64.32%를 차지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공모 후 13억원 규모의 지분을 회사에 증여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24.18%에 해당하는 299만1131주로 최근 상장한 공모주와 비교해 적은 편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9000원~1만1500원이며, 희망범위 상단 기준 최대 288억원을 조달한다. 김 대표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비교회사 대비 할인율이 높아진 데 대해 “최근 시장 상황에 맞춰 공모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비씨엔씨는 16일과 17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21~22일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청약을 진행한다. 코스닥 상장은 3월 3일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