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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앨리슨 로즈 냇웨스트 행장은 나이절 패라지 계좌 폐쇄에 관련된 책임을 지고 이날 행장직에서 사임했다.
나이절 패라지는 영국독립당·브렉시트당 대표를 지낸 극우 정치인으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주도했다. 패라지는 브렉시트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냇웨스트 계열사인 쿠츠은행이 지난달 말 자신의 계좌를 폐쇄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영국 보수 정치인인 리처드 타이스 개혁당 대표도 개혁당의 메트로은행 계좌가 폐쇄됐다고 주장하면서 영국 은행이 보수 정치인을 차별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더욱 논란을 키운 건 냇웨스트의 대응이었다. 이달 초 BBC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폐라지가 쿠츠은행에 계좌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재무적 요건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에 계좌가 폐쇄당했다고 보도했다. 뒤에 그 소식통은 로즈 행장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은행이 고객의 금융정보를 언론에 흘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여기에 패라지의 외국인 혐오, 인종주의적 언행을 우려한 쿠츠은행 내부 문건이 공개되면서 패라지의 주장에 힘이 실렸다.
영국 보수당 내각도 논쟁에 뛰어들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지난주 “합법적인 언론의 자유를 행사한다는 이유로 금융서비스를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 재무부는 은행의 리스크 관리와 고객의 표현의 자유 사이에 어떻게 하면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조사에 들어갔다. 이 같은 압박과 논란을 이기지 못하고 로즈 행장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패라지는 냇웨스트 이사진 전원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디언은 사설에서 “국가가 지분을 38.6% 소유한 대형은행(냇웨스트) 행장은 공익을 위한 타당한 이유 없이 유명 정치인의 개인적 재무 정보를 언론과 공유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독단적인 포퓰리스트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한밤중에 기업 대표를 숙청하는 건 성숙한 정부 태도가 아니다”고 영국 정부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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