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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트럼프 위협에 미국산 위스키 더 많이 수입한다

정다슬 기자I 2025.01.23 11:42:38

美, 인도의 최대 무역국…대미흑자 353억달러
공화당 의원 州 수입품 더 많이 사는 것도 고려
불법체류 1.8만여명도 송환 협조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위협이 실현될 가능성에 대비해 인도가 미국산 위스키, 철강, 석유 수입 확대 등 다양한 협상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일부 상품에 대한 관세 인하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2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인도 행정부가 미국과의 무역흑자를 축소하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가 올 경우에 대비해 여러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31일 마감하는 회계연도 기준으로 인도의 지난해 대미 흑자는 353억달러였으며, 미국은 이 기간 동안 인도의 최대 무역파트너였다.

논의되고 있는 옵션 중에는 미국산 위스키와 철강, 석유, 대두, 유제품, 차량, 의료기기, 항공기 등을 더 많이 구매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으며, 관세를 일부 인하하는 내용도 있다. 공무원들은 버번 위스키나 피칸과 같은 농산물 목록도 작성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아이디어 중 하나는 공화당에 정치적으로 중요한 미국 주(州)에서 수입하는 상품의 관세를 줄이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러한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립을 피하면서 잠재적인 미중 무역전쟁에서 혜택을 얻으려는 인도의 더 큰 전략”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미국이 중국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한할 경우 전자·첨단기계·섬유·신발 및 화학분야에서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국가에 대해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할 경우, 오히려 인도는 자동차 부품과 금속 수출 부분에서 이득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설명했다.

인도는 이밖에도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해 미국에 불법 체류하는 인도인 1만 8000명을 송환할 준비도 하고 있다. 인도는 대신 협력의 대가로 자국민의 합법적 체류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2023년 발급된 H-1B 비자 38만6000개 가운데 약 75%가 인도인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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