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조원' 실수로 버린 영국인 "기부하겠다" 밝힌 이유는?

채나연 기자I 2024.12.05 12:45:41

英쓰레기 매립지에 비트코인 8000개 묻힌 것으로 추정
매립지 파헤치려 시에 소송…'10% 기부' 제안까지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10년 전 쓰레기 매립지에 현재 가치 1조 원이 넘는 비트코인이 담긴 하드드라이브를 버린 영국 남성이 비트코인의 발굴 여부를 놓고 지방의회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제임스 하웰스.(사진=엑스(X·옛 트위터))
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2013년 동업자의 실수로 6억파운드(약 1조751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든 하드 디스크를 실수로 버린 초기 암호화폐 투자자 제임스 하웰스(38)가 하드 디스크가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매립지를 파헤치기 위해 법적 싸움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웰스는 이를 찾기 위해 매립지 발굴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뉴포트시 의회는 매립지 내 물건이 시에 귀속된다며 발굴 작업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하웰스는 뉴포트시 의회를 상대로 “매립지 접근권을 허가하거나 4억9500만파운드(약 8869억원)를 보상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그러나 뉴포트 시의회는 매립지에 있는 물건은 지방 당국의 소유이기 때문에 하웰스의 요청에 따라 매립지를 발굴할 “의무가 없다”며 고등법원에 정식 재판 회부 여부에 대한 심리를 신청했다.

또 시의회는 하웰스가 “비트코인을 찾으면 10%를 지역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뇌물 공여 시도”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하웰스의 변호인인 딘 암스트롱은 시의회의 뇌물공여 시도 발언을 불행하고 무의미한 표현이라고 일축하면서 하웰스가 비트코인 회수를 위해 매립지에 접근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암스트롱 변호사는 재판 회부를 막음으로써 하웰스에게 심각한 불공정을 야기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비트코인의 소유권을 명확히 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심리 결과 발표는 담당 판사가 결정을 유보하면서 뒤로 미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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