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지에서 이씨는 정부가 동생을 자진 월북자로 치부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저는 진실을 알고 싶다. 북한 정권이 동생을 참혹하게 살해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동안 우리 정부는 동생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대체 무슨 노력을 했는지 알고 싶다”며 “월북자로 손가락질당할 것이 두려워 동생의 이름조차 공개하지 못 하고 있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또 “힘겹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웜비어 부모님께서 보내주신 편지에 다시 힘을 내본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두 분께서 전 세계에 북한의 만행과 실상을 알리신 것처럼 이 사건의 진실도 언젠가는 밝혀져 정의가 찾아올 것”이라며 “웜비어 부모님께서 보여주신 불굴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저의 굳은 연대를 맹세한다”고도 했다.
앞서 19일 웜비어 부부는 이씨에게 편지를 보내 “당신과 우리는 모두 같은 김정은 정권의 거짓말과 끔찍한 학대의 피해자들”이라며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정부 차원의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프레드·신디 웜비어 부부는 북한의 억류와 고문 등으로 아들을 잃었다.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2017년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풀려난 지 엿새 만에 숨졌다.
이후 웜비어 부부는 2018년 말 아들의 죽음에 대한 북한 당국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해 5억114만달러(약 6141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