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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중국 내 브로커들이 제조사들에 초과 주문을 넣고 재고를 판매하는 상황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수수료를 받거나 사재기를 해두고 가격이 오르면 재판매하는 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사재기는 중국 정부의 단속 대상인 만큼 브로커들은 대부분 온라인에서 활동하며 거래는 현금거래를 주로 한다. 가장 수급난이 심각했을 때는 반도체가 원래 가격의 500배 수준에 거래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요가 가장 많은 건 차량용 반도체이다. 자동차가 점점 바퀴 달린 컴퓨터가 되어가면서 반도체가 많이 필요해졌다.
브로커들은 이런 반도체가 어디서 왔는지 추적할 수 없도록 정보를 지운다. 가짜 칩은 거의 없지만 폐차된 자동차 부품에서 중고 반도체를 재활용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것이 안전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필 쿠프먼 미국 카네기멜런대 부교수는 “반도체는 시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재활용되는 반도체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고장 날 수 있다”며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하지 않는 한 문제를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미국의 수출규제가 이같은 암시장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추이둥슈 중국 승용차협회(CPCA) 사무총장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는 시장에 또다른 공포를 불러왔다”며 “유통 채널과 반도체 가격이 심각하게 망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7일(현지시간) 미국 기업이 중국 반도체 생산업체에 첨단 반도체 장비를 수출 판매할 때 별도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번 조치는 중국이 슈퍼컴퓨터와 첨단 반도체를 개발·유지하는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nm 이하 로직칩 등을 중국 내에서 생산하는 경우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생산 시설이 중국 기업 소유라면 ‘거부 추정 원칙’(presumption of denial)을 적용해 수출을 사실상 전면 통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