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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미디어홀딩스 산하 후지TV가 지난 17일 이 문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연 이후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맥도날드 홀딩스 홍보 담당자는 “일련의 보도와 후지TV 측의 발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대형 유통기업 이온도 21일부터 방영 예정이었던 프로그램 광고를 취소한다. 광고 재개 시기에 대해서는 “사실이 밝혀지고 후지TV의 개선을 위한 체제가 정비되는 등 종합적인 판단이 가능해지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주간지 슈칸 분슌은 후지TV의 한 여성 스태프가 스마프의 전 멤버 나카이에게 성상납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이 후지TV 측에 항의하자 나카이 측은 비밀 유지를 조건으로 합의금 9000만엔을 지급했다.
나카이는 지난 9일 사과문을 게재하며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일부 보도에서와 같이 손을 드는 등 폭력은 일절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앞으로의 연예 활동도 차질 없이 할 수 있게 됐다”며 활동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비판을 받고 있다.
나카이 사건을 계기로 후지TV에서 유력 연예인들에게 여성 직원을 관행적으로 성상납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미국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4일 후지미디어홀딩스에 제3자 위원회 설치와 스캔들 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며 압박했다.
미나토 고이치 후지TV 사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 변호사를 중심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의 관여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조사위원회에서 재차 검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나카이의 성추문을 이미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일부 주간지들은 과거에도 유사한 문제가 있었다고 보도했지만, 미나토 사장은 “(유사한 사안에 대해) 나는 없다고 믿고 있다”며 “이 점 역시 향후 조사에 맡기겠다”고 했다.
이날 후지미디어홀딩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62% 상승 마감했다. 장중 한때 8.2%까지 급등,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대기업 광고가 줄줄이 떨어져나가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후지미디어홀딩스가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키시모토 아키토모 미즈호 증권의 애널리스트는 “광고 손실이 후지 TV의 수익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더 많은 변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긍정적인 발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