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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땅 잃은 국내 IT 서비스③]중국 자본에 넘어가는 게임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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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기자I 2014.06.24 17: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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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사 텐센트의 영향력 점차 커져
'리그오브레전드'·'디아블로3' 등 중국 자본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국내 게임산업에서 중국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다. 몇 년전만 해도 국내 게임사들은 개발력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자부하며 중국 게임산업을 얕잡아봤다. 그러나 지금은 국내 게임산업에서 점차 중국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게임사 투자에 나선 中

우선 중국게임사들의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졌다. 중국 최대 인터넷업체 텐센트는 국내 게임사 CJ게임즈에 5300억 원을 투자한다고 지난 3월 발표했다. 이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시가총액(약 3200억 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이외에도 텐센트는 국내 벤처캐피탈 캡스톤파트너스와 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레드덕, 스튜디오혼, 리로디드스튜디오 등 국내 게임개발사에 투자를 집행했다. 텐센트는 국내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는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마크 런 텐센트 그룹 사업 총괄 사장은 “당분간 CJ게임즈 파트너십 강화에 집중할 것이지만 텐센트 전략과 비슷한 한국 업체에 더 많은 투자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연 매출 약 10조4000억 원을 기록한 텐센트는 인터넷, 게임, 모바일 앱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약 120조 원에 달한다.

또 다른 중국게임사 샨다게임즈는 2004년에 액토즈소프트를, 2010년에 아이덴티티게임즈를 인수했다. 국내 게임사에 투자하기 위해 2011년 벤처캐피탈 원익투자파트너스에서 운영하는 펀드에 80억 원을 출자했다. 중국게임사 쿤룬도 대성창업투자와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조성한 펀드에 출자했다.

中게임사 눈치보기 급급

중국게임사들이 우수한 개발력 확보를 위해 국내 게임사 투자에 눈길을 돌리는 반면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성장 정체를 맞은 국내 게임시장에서 더이상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많은 인구를 기반으로 한 중국에서 소위 ‘중박’만 터져도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이든 모바일게임이든 중국이 국내 게임사들의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됐다.

문제는 국내 게임사가 중국에 바로 진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중국 게임사와 손을 잡아야 한다. 특히 어느 업체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흥행여부가 갈리기 때문에 국내 게임사 입장에서는 중국 1위 게임사인 텐센트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텐센트는 이미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를 중국 ‘국민’ 게임으로 성공시켰다. 이와 같은 성공을 기반으로 텐센트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 ‘리니지’,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등과도 손을 잡았다. 국내 게임사들은 텐센트와 계약을 맺기 위해 불리한 조건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안방시장 넘보는 中..국내 인재 탐내는 中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도 중국 게임사들의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텐센트는 국내 인기 게임 1위인 ‘리그오브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의 지분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또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트’의 개발사 블리자드에도 텐센트의 자본이 투입됐다. 텐센트가 주도하는 ASAC2 컨소시엄이 블리자드의 최대주주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23일 기준으로 리그오브레전드는 게임점유율 35.68%(1위), 디아블로3는 5.92%(4위), 스타크래프트는 2.71%(8위)다.

국내 우수한 게임 개발자들도 중국게임사로 넘어가고 있다. 최근 일년간 국내 게임산업이 침체기에 돌아서면서 게임사들도 개발인력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한 탓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마약’ 제조사 취급을 받으면서 게임을 만드는 것보다 중국게임사에서 개발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며 “중국 게임사의 연봉이 더 높은 경우도 많고 개발력도 국내 수준을 많이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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