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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서울대 등 서울소재 15개 대학 중 12곳이 고등학교 2학년들이 치르는 2021학년도 대입에서 수능위주전형을 잇따라 확대하기로 했다. 전체 일반대학의 수능위주전형 비중도 전년도 19.9%에서 20.4%로 늘었으며 지난해 22.7%까지 축소됐던 대입 정시모집 비중은 올해 23%로 반등했다. 대입 정시모집 비율이 전년대비 늘어난 것은 2015학년도 이후 6년 만이다.
◇ 대입수시 비중 6년 만에 축소…0.3%p↓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전국 4년제 대학의 2021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 30일 발표했다. 이는 고등교육법에 따라 시행 1년 10개월 전에 발표하는 대입전형계획으로 현재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적용 대상이다.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은 2021 대입수시에서 모집인원의 77%인 26만7374명을 선발한다. 전년도인 2020학년도 77.3%보다 비중이 0.3%포인트 축소됐다.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중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15학년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정시 비중은 같은 기간 22.7%까지 축소됐다가 이번에 23%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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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은 수능 외에도 학생부·논술·비교과 등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 우수 학생을 선점할 수 있는 수시모집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2007학년도에 처음으로 정시(48.5%)보다 수시(48.3%) 비중이 커지는 역전현상이 벌어졌다. 이후 수시 비중은 꾸준히 확대돼 올해 치러지는 2020학년도에는 77.3%까지 커졌다.
하지만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 공론화를 통해 지난해 8월 ‘수능전형 30% 이상 확대’를 골자로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을 확정했다. 수시 비중이 과도하게 커지고 정시 비중은 2.7%까지 쪼그라들면서 내신 실패 학생이나 재수생들의 재도전 기회를 막는다는 비판이 제기돼서다. 대학들의 수시모집 확대 경쟁에도 제동이 걸린 셈이다.
◇ 서울소재 15곳 중 12곳 수능전형 확대
교육부와 대교협이 이날 공개한 2021학년도 대입전형계획에서 서울소재 15개 대학의 수능전형 비중은 전년도 27.5%에서 29.5%로 2%포인트 상승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21.9%)·연세대(30.7%)·고려대(18.4%)·이화여대(30.7%)·서강대(33.2%)·한양대(29.6%)·중앙대(26.6%)·경희대(25.2%)·서울시립대(32.3%)·건국대(34.4%)·동국대(31.2%)·홍익대(38.1%) 등 12개교가 전년보다 수능전형 비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균관대(31%)·한국외대(38.7%)·숙명여대(25.7%) 등 3곳은 수능전형 비율이 전년과 동일하거나 오히려 줄었다.
이들 대학은 수능전형을 확대하면서도 대체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비중은 줄이지 않았다. 15개교 중 연세대(48.9%)·이화여대(27.9%)·서강대(51.4%)·한양대(39.1%)·중앙대(32.4%)·경희대(49.7%)·한국외대(32.5%)·서울시립대(40.6%)·건국대(59.3%)·동국대(47.7%)·홍익대(30.6%)·숙명여대(39.8%) 등 12곳은 학종 비율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대(78.1%)·고려대(47.5%)·성균관대(49.7%)는 전년보다 학종 비중을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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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전형 확대에도 학종은 줄지 않아
전체 대학의 수시모집에서도 학종 비율은 24.8%로 전년도 24.5%보다 0.3%포인트 늘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42.3%로 전년(42.4%)과 거의 동일했으며 논술위주전형은 같은 기간 3.5%에서 3.2%로 축소됐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위주전형이 19.9%에서 20.4%로 확대됐다. 전년도 선발인원은 6만9291명에 불과했지만 2021학년도에는 7만771명을 수능위주로 뽑는다. 실기위주전형은 전년도 2.6%에서 2.4%로 소폭 줄었다. 정시에서의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종 비율은 각각 0.1%로 전년과 동일하다.
농어촌학생·특성화고졸업자 등을 뽑는 고른 기회전형 선발비율도 13.7%(4만7606명)로 전년도 13.3%(4만6327명)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정원 내 모집으로는 2만3344명을, 정원 외로는 2만4262명을 선발한다. 지방대가 모집 정원의 일부를 해당 지역 출신의 고교생에 할당하는 지역인재특별전형 선발비율도 전년도 4.6%(1만6127명)에서 2021학년도 4.8%(1만6521명)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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