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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남 산불로 18명 사망·이재민 2만여명…역대 6번째

박진환 기자I 2025.03.26 13:02:54

22일 의성서 시작 26일 안동·영양·청송·영덕 등 확산 중
고온 강풍에 진화율↑…산림피해도 1.7만㏊ 역대 2번째

[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 4개 시·군으로 번지면서 피해 규모도 추산이 불가능할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26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 가운루를 비롯한 건물들이 전날 번진 산불에 모두 불에타 흔적만 남아 있다. 이번 화재로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가운루와 연수전 등이 소실됐다. 사진은 지난 2월 11일 촬영한 고운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26일 산림·소방당국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 25분경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양곡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전날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최대 풍속 초속 27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안동·청송·영양·영덕 등 4개 시·군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당국은 이날 일출과 동시에 의성과 안동, 영양, 청송, 영덕의 각 산불 현장에서 해당 지자체와 함께 진화작업을 시작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산림청 헬기 20대 등 모두 87대의 헬기를 순차적으로 진화에 투입했으며, 산불진화대 751명, 소방 1229명 등 4919명의 진화인력을 동원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부터 현장에는 초속 3~4m(순간 최고 풍속 초속 11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낮 최고 기온이 20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돼 진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경북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18명이다. 이 같은 규모는 1989년 26명, 1995년 25명, 1993년·1997년 24명, 등 1994년 18명과 같은 역대 5번째로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산림피해도 이날 오후까지 1만 7000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면서 2000년 삼척 등 동해안 산불 당시 입었던 2만 3794㏊에 이어 역대 2번째 규모이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주 연령대는 60~70대로 교통사고로 인해 대피를 못 했거나 불이 빨리 번지면서 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산불로 인한 이재민도 2만여명을 넘어섰다. 현재 의성 2975명, 안동 6937명, 청송 1만 391명, 영양 980명, 영덕 2208명 등 2만 3491명이 실내체육관이나 주변 학교 등으로 대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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