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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시장은 “다급해지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며 “내 나이 70에 감정적으로 접근할 리 있느냐. 도저히 고쳐쓸 수 없는 집단이기에 나온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누가 집권하던 내 나라가 좌우가 공존하는 안정된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 땅에 정통 보수주의자들이 새롭게 등장하기도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홍 전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도 탄핵을 반대하며 국민의힘 최전방에 서 왔다. 그러나 국민의힘 경선에서 떨어지자 “당에서 내 역할이 없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외부 메시지를 줄이고 미국행을 준비하던 홍 전 시장은 당내에서 선출된 김문수 후보 대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새로운 대선 후보로 추대하는 움직임이 일자 “한밤중 후보 약탈교체로 파이널 자폭한다”며 맹비난했다. 당시 홍 전 시장은 “용산과 당지도부도 김문수는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 트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가 다시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김 후보는 경선 상대였던 홍 전 시장에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홍 전 시장은 이를 거절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에서는 홍 전 시장에 ‘러브콜’을 보냈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홍 전 시장의 이후 행보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내기도 했다.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홍준표 전 시장님, 이재명의 사탕발림에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 절대 이재명 후보의 손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걱정했다. 홍 전 시장은 민주당과 개혁신당 모두와 거리를 두며 미국에서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단일화 내홍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권영세 의원은 홍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보다”라고 비꼬았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 당에서 두 번의 대권 도전, 두 번의 광역단체장 당선, 수차례 국회의원 당선을 한 분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