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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ETF 편입 경쟁 뜨겁지만…“핵심은 밸류체인”[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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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5.05 16:33:41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인터뷰
PLUS 우주항공&UAM, 국내 기업 중심 성과 차별화
“스페이스X 상장, 우주 산업 밸류에이션 기준점 될 것”
반도체 다음은 ‘AI 인프라’…태양광·ESS·전력기기 주목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스페이스X는 우주항공 산업 전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기업입니다. 다만 상장지수펀드(ETF)로 우주항공 산업 성장의 과실을 누리는 방법이 스페이스X를 담는 것 하나만은 아닙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화자산운용의 우주항공 섹터 투자 전략을 이같이 설명했다.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으로 우주항공 ETF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지만, 특정 기업 편입보다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초점을 맞춘다는 취지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우주항공&UAM ETF’는 스페이스X 상장 이후에도 편입을 염두에 두지 않는 국내 우주 밸류체인 중심 전략으로 차별화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우주항공 ETF 가운데 1년·6개월 수익률이 각각 155.35%, 102.14%로 가장 높고, 1개월 수익률에서도 상당수 ETF가 부진한 가운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사진=한화자산운용)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금 본부장은 ‘실적 가시성’을 꼽았다. 그는 “미국 우주항공 기업 상당수는 아직 적자 상태라 주가매출비율(PSR)로 밸류에이션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국내 기업들은 위성, 안테나, 부품 등에서 이미 흑자 전환을 이룬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결국 우주항공 ETF 투자는 단순히 스페이스X 편입 여부가 아니라, 발사체·위성·지상 인프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전반의 성장성을 함께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발사 횟수가 늘고 저궤도 위성 수가 증가하면 위성·지상국 장비·안테나 관련 기업의 매출도 함께 확대될 수 있어서다.

금 본부장은 “발사체 재사용은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부품 교체와 유지보수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우주 산업이 커질 때 어느 기업의 매출이 실제로 늘어나는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스페이스X 상장 자체의 의미도 크다고 봤다. 금 본부장은 스페이스X가 우주 산업의 ‘밸류에이션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간 우주 기업들이 통신·방산·중공업 등 기존 산업 틀에서 평가받아 온 만큼, 스페이스X 상장은 관련 밸류체인 기업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동안 우주 산업은 하나의 독립된 산업으로 평가받기보다 여러 섹터에 흩어져 있었다”며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우주 산업을 바라보는 기준점이 생기고, 하위 밸류체인 기업들도 새롭게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국내 ETF의 스페이스X 편입 경쟁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기업공개(IPO) 이후 편입은 이미 가격이 상당 부분 오른 뒤 투자하는 것일 수 있어서다. 금 본부장은 “투자는 좋은 기업을 남보다 먼저 발견해 알파를 내는 과정”이라며 “상장 이후 편입 경쟁만으로 차별화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우주 산업을 장기 성장 테마로 보되,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활용한 ‘알파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 본부장은 “우주항공은 아직 초기 산업이지만 성장성이 본격화될 경우 확장 여력이 큰 분야”라며 “주력 자산으로 과도하게 가져가기보다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전략적 자산으로 일부 담는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일러스트=챗GPT 생성 이미지)
우주항공 외에 반도체 다음으로 주목할 분야로는 AI 인프라 관련 산업을 꼽았다.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기기, 원전, 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반도체 수요를 넘어 전력 공급망 전반의 병목을 키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 본부장은 “AI는 반도체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면 전력이 필요하고, 전력 병목을 풀기 위해 태양광·ESS·전력기기 수요가 함께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공급망 배제 움직임은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은 AI 경쟁에서 에너지 공급망을 중국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태양광, ESS, 전력기기에서 한국 기업들이 중요한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전과 건설주도 AI 인프라 확장의 연장선에 있다고 봤다. 원전은 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핵심 전원이지만, 건설 기간이 긴 만큼 그 사이 태양광과 ESS가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전 확대와 중동 재건 수요가 맞물릴 경우 국내 건설사의 수주 기회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 본부장은 “반도체는 기본적으로 가져가야 할 산업이지만, 다음 기회를 찾는다면 AI 인프라 전반을 봐야 한다”며 “우주항공과 태양광, ESS, 전력기기, 원전 모두 AI 인프라라는 큰 흐름 안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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