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웡 비서장은 한국의 촛불집회가 홍콩 송환법 철회의 모멘텀이 됐다고 밝혔다. 웡 비서장은 “2016년 당시 한국의 촛불집회는 많은 홍콩 시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그래서 작년 6월 16일에 200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함께 시위했지만 정부는 송환법을 철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저희는 ‘한국에서도 23번의 대규모 촛불집회 이후에 대통령이 탄핵됐으니 우리도 23번의 집회를 하며 견뎌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9월까지 버텼다”며 “그리고 3개월 만에 철회를 얻어냈다. 이 끈질긴 용기로 시진핑이 법안을 철회하도록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웡 비서장과 함께 대담에 나선 같은 당 네이선 로 주석도 “홍콩 시민들은 한국 영화 1987, 택시운전사 등에서 독재정권의 잔혹한 폭력에 맞서는 한국 시민들을 보고 용기를 받았다”며 “홍콩의 민주화운동은 이제 시작이겠지만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 주석은 홍콩의 국회인 ‘입법회’의 최연소 의원 출신이다. 로 주석은 의원 선서식 때 우산 혁명 상징인 우산을 든 채 선서했다는 등의 이유로 홍콩법원으로부터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류 의원은 “오늘은 한국의 1987년 6·10 항쟁 기념일”이라며 “한국의 민주주의를 쟁취하고자 했던 6·10민주항쟁 또한 청년들이 주역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1987년 한국의 상황과 현재의 홍콩에 닮은 점이 있다고 본다”며 “지금은 겨울이지만 홍콩에도 봄이 올 것이다. 그때까지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