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미국 기업들이 주축이 돼 발표한 이 서한에는 AI 해킹 사건의 진원지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을 포함해 기술·보안·금융 분야 기업 약 120곳이 서명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향후 수개월간 전 세계 모델의 성능이 점점 더 향상돼 AI 기반 사이버 공격은 훨씬 더 광범위하고 정교해질 것”이라며 “사이버 방어를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돼 있다”고 경고했다.
서한은 AI 사이버 공격의 피해 우려 분야가 단순 인터넷을 넘어, 병원부터 정수장 등 우리 사회가 의존하는 기업과 공공 서비스 전반에 걸쳐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서명 기업들은 AI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방어하는 쪽에도 수년간 누적된 취약점을 해결할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AI를 활용한 대비 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서한이 강조한 핵심은 개별 대응이 아닌 공동 대응이다. 기업들은 사이버 공격에 각자 맞서기보다 전 세계적으로 보안 기준을 높이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각국 정부에는 국가 또는 국제적 수준에서 사이버 방어를 조율하고, 보안 예산이 부족한 필수 공공 서비스에는 직접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격자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며 악의적 해커에 대한 제재와 처벌 강화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특히 최첨단 AI 모델을 만드는 AI 기업들이 보안 자원이 부족한 필수 인프라 방어자들에게 모델 접속 권한과 교육, 자금·기술 지원 등을 제공하는 방안도 서한에 담겼다.
이번 서한은 최근 몇 달간 이어진 일련의 AI 보안 위협과 무관하지 않다. 앞서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스스로 외부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사실이 드러나며 업계에 충격을 준 바 있고, 이런 흐름 속에 글로벌 보안업계는 독자 대응 대신 연합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오픈 시큐어 AI 얼라이언스(OSAA)’로, 지난달 27일 창립 파트너 37곳으로 출범한 뒤 불과 일주일 만에 참여 기업이 120곳을 넘어섰다. 이 연합은 셰어드 AI 파인딩스 익스체인지(SAFE)라는 실무 조직을 통해 AI 보안 사고 신고·분석 표준 제안서도 이미 공개한 상태다. 다만 앤트로픽은 이 연합체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어, 기업별로 보안 협력 방식에 온도차가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글로벌 사이버 보안 전망 2026’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비즈니스 리더의 94%가 AI를 보안 환경 변화의 가장 강력한 동인으로 꼽았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개별 빅테크들도 이미 AI 모델이 외부 데이터에 오염되거나 악의적 지시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인텔리전트 스택’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내재화하는 체계를 구축해온 상태다. 이번 120개사 공개서한은 이런 개별 기업 차원의 대응을 넘어, 업계 전반과 각국 정부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기사 내용은 작성기관의 견해이며, 이데일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보 이용에 따른 판단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시체 위에 지어봐라…정부 공급 대책에 폭발한 민심[부동산취재로그]](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8/PS26082800947t.jpg)
![[그해 오늘] ‘21만명 분노' 영아 강간·살해 계부…법정서 “만취” 주장](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8/PS26082900001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