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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7~11%대의 급등세를 보이며 7만~7만2000달러 구간까지 올라섰다. 이는 지난 6월 1~2일 이후 약 두 달 만의 최고치다. 이더리움도 18~19%대 급등하며 2266달러를 넘어섰고, 리플(XRP)과 솔라나도 각각 11%대 상승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번 급등으로 시장에서는 27억달러(약 3조7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숏(매도)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24시간 동안 청산된 코인 선물 규모는 4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급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발표한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조치다.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 규모를 두 배로 늘리면서 국채금리가 급락했고, 달러화는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레이더들은 이 조치를 30조달러(약 4경2300조원)를 웃도는 국채시장의 유동성을 떠받치는 장치로 받아들였으며, 금융 여건이 완화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제프 메이 BTSE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위험자산은 대체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소식이 전해진 뒤 비트코인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대감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글로벌·페이워드·블록체인닷컴 등 가상자산 업계 경영진과 회동하고, 가상자산을 증권과 상품으로 구분해 감독기관 권한을 명확히 하는 ‘클래리티법’의 의회 통과를 촉구했다. 이 법안은 오는 9월 중순 미 상원 절차 표결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 하이퍼리퀴드의 미국 내 영업 허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관련 토큰이 24시간 동안 23% 급등하기도 했다.
기술적 분석도 이번 상승세에 무게를 더했다. 시장 기술적 분석가 악셀 키바르는 비트코인이 6월 저점 이후 형성된 역헤드앤숄더 패턴에서 넥라인으로 꼽혀온 6만6600달러 선을 넘어섰다고 짚으며, 이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7만6000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재무부의 장기국채 바이백 확대에 실질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가 더해지면서 위험선호가 강해졌다”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과 장기 보유자의 매집 전환까지 겹치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현물 주도로 강하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5억달러가 순유입되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상승세를 제약하는 요인도 함께 확인됐다. 같은 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대다수 위원이 금리 동결을 지지하면서도 일부는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나, 매파적 기류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위원들 대다수는 관세와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이 옅어지며 연말까지 물가가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물가가 다시 튈 위험이 있다는 우려도 상당수 제기됐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4주 만에 최고치로 오른 점도 위험선호 심리의 추가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 여파로 이날 프리마켓에서 미국 3대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락 출발했지만, 비트코인 관련주는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 선물의 낙폭을 제한하는 데 기여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세가 단순 반등을 넘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악셀 루돌프 IG 수석 애널리스트는 “7만달러를 향한 움직임은 숏 커버링에 의해 촉발됐다”며 다음 관문으로 7만5000달러 선을 제시했다. 비트코인이 박스권 횡보세에서 벗어나 8만달러 선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연준의 매파적 신호와 유가 상승이라는 부담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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