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에 실증랩 개소..지뢰제거 작전에 인공지능 쓴다

강민구 기자I 2021.11.16 16:09:22

인공지능 개발 지원하기 위한 학습공간으로 활용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에 83만발 매설되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를 인공지능으로 없애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방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함께 16일 육군공병학교에서 실증랩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기관들은 우리나라 전후방에 다량 매설되어 군장병과 국민 안전을 저해하는 지뢰를 안전하게 탐지하고 제거하기 위해 인공지능 활용해 협력키로 했다.

국내에 매설된 지뢰를 인공지능으로 없앤다.(자료=이미지투데이)
현재 사용 중인 금속탐지기는 플라스틱 지뢰·목함 지뢰 등 비금속 지뢰 탐지가 제한된다. 국방부가 도입한 지표투과레이더도 신호·영상 데이터를 탐지·식별할 때 숙련도에 따라 정확성 차이가 크게 발생했다. 반면 인공지능 기술을 쓰면 지뢰뿐만 아니라 유골(뼈) 등 지하매설물을 정밀분석하고, 식별해 지뢰제거 작업에서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과기부와 국방부는 ‘디지털 뉴딜’ 사업인 인공지능 융합 프로젝트(AI+X)로 지뢰탐지 솔루션 개발을 올해 5월부터 착수했다. 군이 보유한 지뢰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군장병의 지뢰제거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2023년까지 3년 동안 약 67억원을 투입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티쓰리큐 컨소시엄, 한컴엔플럭스 컨소시엄이 지뢰 데이터 표준화, 인공지능 모델 개발 등 솔루션 개발을 위한 사전 작업을 마쳤다.

앞으로 다양한 지하 매설물(지뢰, 뼈 등)을 식별하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하고 군 지뢰탐지 장비와 연동되는 통합플랫폼에 시범적용한 후 군의 지뢰 제거 작전에 활용할 계획이다.

전남 장성 육군공병학교에 구축한 실증랩은 육군공병학교 내 총 면적 314㎡의 규모로 개발실, 장비실, 표준시험장으로 구성됐다. 지뢰탐지 신호·환경 관련 데이터를 가공·학습 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를 제공한다. 국방안전을 위한 자료인 만큼 각종 보안시스템도 함께 구축됐다.

송규철 과기부 디지털인재양성팀장은 “지뢰탐지 인공지능 기술은 상하수도 등 지하시설물 점검, 폭발물 검색, 씽크홀 발견 등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우리 기업의 기술력을 제고하고 청년 군 장병의 안전을 보호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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