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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들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중학생들과 자퇴생 무리로부터 “10시까지 안 나오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받고 친구들과 현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아들의 친구가 강제로 싸움에 끌려 들어가 다쳤고 아들은 아버지인 A씨에 급히 도움을 요청했다.
A씨가 급히 현장에 도착해보니 30~40명 가해자 일당이 있었고, 이들로부터 아들을 분리하자 이들은 A씨와 아내를 둘러쌌다. 그 중 리더로 보이는 B군은 “아저씨 뭐예요”, “담배 줄까요”라며 위협을 느끼게 했고 A씨는 해당 학생의 허리띠를 붙잡으며 제지했다고 한다.
그러자 B군은 “왜 제 중요 부위를 만지냐, 성추행하시는 거냐?”라고 맞섰고, 웃으며 “아저씨 허리띠 풀어야지 절 성추행하죠”라는 말까지 했다고.
이 모습을 본 주변 학생들도 “아저씨 이제 끝났다”, “성추행으로 감옥 가겠네” 등의 조롱을 일삼았다.
실제 당시를 촬영한 영상에는 허리띠를 잡힌 B군이 담배를 피우며 “아저씨가 XX를 만졌는데 어떻게 까부냐”고 말했고, A씨는 “그래, XX 만졌다.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검·판사님이 있다”며 대응하는 모습이 담겼다.
마침 A씨 아내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나타나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다음 날 B군으로부터 황당한 문자를 받게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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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군의 부모 또한 A씨에 전화해 “(A씨가) 성추행을 인정하는 영상이 있다”며 “내 아들은 사람들 앞에서 신체 부위를 잡히는 창피를 당했다”고 합의를 요구해왔다고 한다.
A씨는 “어이없는 말을 하길래 ‘그래 만졌다’고 대응한 것 뿐”이라며 “현장엔 아내도 있었고, 경찰도 우리가 부른 상황에서 그런 주장이 말이 되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어린 학생이 말도 안 되는 협박을 하고, 부모도 동조하는 이 상황이 너무 슬프다. 세상이 무섭게 변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현재 A씨는 B군 측을 공갈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이에 대해 손수호 변호사는 “직접 연락을 주고받아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해결하는 게 맞다”며 “(A씨가 허리띠를 잡는 등)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피해 입은 학생들의 진술을 미리 확보해 놓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