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지난달 도이치방크의 코코본드 이자 미지급 우려 이후 뚝 끊겼던 코코본드 발행이 다시 재개됐다.
UBS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15억달러를 코코본드를 통해 조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주 예상을 웃도는 통화완화정책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풀린 덕에 80억달러 가까이 몰렸다.
코코본드는 특정 상황에 부닥쳤을 때 자동으로 상각 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되는 조건부자본증권이다. 바젤Ⅲ에서 은행자본은 보통주자본과 기타기본자본(AT1), 보완자본(Tier2)로 구성되는데 기타기본자본 중 만기 30년 이상인 신종자본증권, 보완자본 중에서는 만기 5년 이상인 후순위채권이 해당된다.
코코본드는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유럽 은행들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도이치방크의 코코본드 우려 이후 유럽 AT1 가격은 급락했다. 일부 AT1 채권은 유로당 70센트 수준까지 떨어졌고 신규 발행은 중단됐다.
이 가운데 모처럼 UBS가 코코본드 발행을 타진하자 예상 밖으로 자금이 몰렸다. 코코본드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번에 UBS가 발행한 코코본드는 AT1로 은행이 발행한 채권 중에서 가장 리스크가 높다. 은행의 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상각된다. 그만큼 금리도 높아 UBS의 코코본드는 6.875%에 발행됐다.
지난주 ECB가 월간 채권매입한도를 예상치 두 배인 200억유로 늘리고 일반 회사채도 매입 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힌 이후 코코본드는 그동안 낙폭을 단숨에 회복했다. 코코본드 값을 반영한 주요 지수는 2월 중순 이후 10% 이상 올랐다.
다만, 초저금리로 은행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큰데다 정책 불확실성도 있는 만큼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여전하다. 에르메스의 필리포 알로아티 선임 신용분석가는 “진정되기에는 상당히 변동성이 높았다”며 “아직 우려가 남아 있긴 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