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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결국 사모펀드 손으로?…베인캐피털 인수 가능성↑

고준혁 기자I 2022.04.01 16:38:42

최대주주 에피시모 캐피털 "지분 9.91% 전량 매각"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일본 도시바가 미국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 캐피털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구조조정을 여러 차례 시도했던 도시바가 외부 기업의 힘을 빌려 혁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사진=AFP)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의 최대주주인 싱가포르 행동주의 펀드 에피시모 캐피털은 베인 캐피털에 보유지분 9.91%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31일 베인캐피털은 도시바 주식공개매수(TOB)를 제안했는데, 에피시모 캐피털이 주주 중 최초로 이에 응한 것이다.

주식공개매수는 주식시장에서 미리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겠다고 주주들에게 공개 제안하는 것이다. 베인 캐피털은 도시바의 상장폐지를 전제로 경영권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 후 도시바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재상장시켜 매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베인 캐피털은 “에피시모 캐피털의 지분 매수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도시바 최종 인수까지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며 말을 아꼈다. 도시바는 “베인 캐피털이나 에피시모와 관련 내용을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지난달 2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를 2개로 분할해 구조조정하는 안건을 상정했지만 통과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에도 사업 분야를 3개로 나눠 분사시키고 상장폐지한 뒤 2023년 하반기에 재상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기업 스스로 구조조정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결국 사모펀드 매각 수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도시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45% 상승 마감했다. 한편 베인 캐피털은 2018년 SK하이닉스(000660)와 함께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인 도시바메모리(현 키오시아홀딩스)를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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