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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회복지사와 친구는 곧장 달려가 이들의 몸을 붙잡아 끌어낸 후 119에 신고했다.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약 10여분간, 그들은 다리 난간 위에서 발버둥치며 재차 자살시도를 하려는 사례자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정 사회복지사는 “다리 난간 위에 발을 올리며 뛰어 내리려고 했었다. 순간적으로 자살 시도 상황임을 직감했고,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자살시도자와 매일 마주하는 직업적 경험이 본능적으로 반응하게 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다시금 실감했다”며 “앞으로도 누군가의 삶이 희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진심으로 돕고 싶다”고 말했다.
정 사회복지사가 근무하는 한양대학교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는 24시간 응급대응 체계를 갖춘 기관으로, 2017년 개소해 연간 500명 이상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 시도자들은 보통 처음 4주 이내에 재시도 위험이 가장 높다. 해당 센터는 이 시기를 집중적으로 관리,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나 지역사회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시도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장기 회복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