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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에 따르면 산업부와 한전은 최근 미국 측으로부터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 방안을 제안받아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거론되는 구조는 미국 원전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대가로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투자 재원으로는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가운데 아직 용처가 정해지지 않은 2000억달러 일부를 투입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팅하우스 지분은 현재 캐나다 사모펀드 브룩필드가 51%, 우라늄 기업 카메코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이 이런 제안을 내놓은 배경에는 자국 내 원전 확대 계획이 있다. 미국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2030년까지 미국 내 원전 10기를 착공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웨스팅하우스가 원천기술은 보유하고 있지만 시공 능력이 부족해 시공 경험이 풍부한 한국의 자본과 시공력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이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지분을 인수하고, 이 투자기구가 미국 내 원전 건설을 주도하는 방식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입장에서 거론되는 이점은 지식재산권 분쟁 해소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은 지난해 1월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1기를 수출할 때마다 로열티와 용역 구매 비용을 지급하는 내용의 지재권 분쟁 합의를 맺었지만, 세부 조건은 비공개 상태다. 만약 한국이 웨스팅하우스의 주주가 된다면 이런 지재권 갈등을 구조적으로 차단하고, 제3국 원전 시장에서 공동 수주 체제를 구축할 길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원전 시공 능력이 결합해 웨스팅하우스의 기업가치가 오르면 미국 정부는 투자 수익을, 최대주주인 브룩필드는 투자금 회수를 각각 기대할 수 있다는 구도다.
다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웨스팅하우스는 과거 일본 도시바가 거액에 인수한 뒤 미국 원전 건설 과정에서의 공기 지연과 비용 폭증으로 막대한 손실을 떠안았던 전력이 있다. 한국경제는 사설을 통해 “어느 정도 지분을 얼마에 확보할지뿐 아니라 한국이 수주와 기술 활용에서 어떤 권리를 얻을지가 협상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더 비판적인 시각도 나온다. 한 매체는 칼럼을 통해 브룩필드와 카메코가 지난 7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상장신청서(Form S-1)를 제출하며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를 준비 중인 상황을 짚으며, 미국 정부의 ‘AP1000 10기 조기 조달 지원’(175억달러 조건부 대출 약정) 호재로 몸값이 오른 상태에서 한국의 공기업 자본을 상장 전 고가 매수자로 끌어들이려는 것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단순 소수 지분 투자에 그칠 경우, 향후 미국이나 제3국 원전 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기 지연과 비용 초과 리스크에 재정적으로 엮이는 부담만 떠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 주체와 규모, 지분율 등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산업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정부와 한전이 관련 논의 자체는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 투자가 성사될 경우 얼마의 가격에 어떤 권리를 확보하느냐가 이번 사안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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