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과학적으로 가장 큰 보름달이 뜨는 달은 매년 달라진다. 흔히 보름달이 가장 클때를 ‘슈퍼문’이라고 부르며, 올해 슈퍼문은 오늘(27일) 뜬다. 서울 기준으로 달은 오후 7시 31분 뜰 예정이며, 내일(28일) 1시 2분에 가장 높이 떠서 6시 24분에 진다. 가장 큰 달은 오늘 자정 직후인 내일 0시 22분에 볼 수 있다.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까.
|
◇달 타원궤도 돌아…지구와 가까운 시점 매년 차이
추석이나 정월대보름에 뜨는 보름달이 가장 크게 보이려면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져야 한다. 그런데 달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시기는 매년 달라진다. 달이 지구 주위를 둥근 원이 아니라 타원 궤도로 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지구와 달은 평균 38만 4400km 떨어져 있다. 오늘(27일)은 약 35만 7378km까지 가까워지고, 11월 19일에는 40만 5840km로 평균거리보다 멀어진다. 이러한 평균 거리는 달의 공전주기의 영향을 받는다. 달이 지구 주변을 타원궤도로 돌며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주기인 ‘1 근접월’은 약 27.56일이다.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로 변하는 삭망월은 약 29.5일이다.
보름달일때 지구와 가까워지는 거리나 다시 원래 지점으로 오는 주기기 규칙적이지 않기 때문에 매년 다른 시기에 ‘슈퍼문’을 볼 수 있는 셈이다.
|
그렇다면 달의 크기 차이는 얼마나 될까. 올해 가장 큰 보름달과 작은 보름달은 약 14% 정도 크기가 차이가 난다. 달과 지구의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질 수 있지만, 달의 크기는 대기의 상태나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 우리 눈으로는 특별한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슈퍼문’은 학문적으로도 크기나 특징에 대해 정확한 정의가 내려져 있지는 않다. 일반적인 달 크기의 7~10% 정도 크면 슈퍼문, 반대의 경우에는 마이크로문이라고 부르고 있을 뿐이다. 크게 보면 올해 4~5월을 슈퍼문이 뜨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넓게는 3~6월까지를 슈퍼문 관측 시기로도 볼 수 있다. 올해 △4월 △5월 △6월 △3월 순으로 보름달이 크기가 크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이달 뜨는 달을 ‘핑크문’이라고도 부르는데 색깔과는 관련이 없다. 봄에 만발하는 지면패랭이꽃의 색상을 따서 유래했을 뿐이다. 정유찬 국립중앙과학관 과학해설사는 “슈퍼문의 정확한 과학적인 정의는 내려져 있지 않다”면서도 “슈퍼문은 평균적인 달에 비해 7% 크고, 15% 정도 밝고, 마이크로문에 비해서는 15% 크고, 30% 정도 밝다”고 설명했다.
올해 보름달은 어떻게 관측하는 게 좋을까. 기상예보가 흐릴 것으로 전망해 관측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립중앙과학관 유튜브 채널 등에서는 온라인 과학해설을 들으면서 관측 상황을 접하고, 작년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정유찬 해설사는 “천체가 타원궤도를 돈다는 것을 슈퍼문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보름달이 밝은 천체라는 점에서 오래 보고 있으면 눈이 아프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을 취해가며 감상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