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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는 애경그룹의 뷰티 브랜드 루나, 치약브랜드 2080, 항공계열사 제주항공부터 치킨브랜드 굽네, 생활용품기업 피죤, 뷰티 브랜드 정샘물, 패션 브랜드 글로니 등 브랜드가 포함됐다.
최초 작성자는 이들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등 여당과 밀접한 기업들이라고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애경은 ‘1994년부터 약 17년간 17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중대한 범죄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기업 부담을 덜어 경제효과를 내겠다며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강화됐던 화학물질 규제를 지난해 완화했다. 이를 두고 리스트에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샘물뷰티는 창업주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씨가 윤석열 대통령 SNS 계정을 팔로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표적이 됐다. 굽네는 홍철호 창업자가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거쳐 지난 4월 대통령실 정무수석까지 오른 것을 두고 불똥이 튀었다. 글로니는 최제인 대표가 지난 대선 등에서 SNS를 통해 캐릭터나 색깔을 통해 공공연히 여당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이유로 리스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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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리스트가 일파만파 확산하자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진화에 나서고 있다. 정샘물 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몇 분께서 댓글로 질문하셔서 말씀드린다. 저도 당연히 이번 계엄령 건에 대해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는 댓글을 남겼다.
불매운동 리스트가 등장한 것은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일본 정부는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그때만큼 국민적 원성이 거세다는 이야기다. 탄핵 정국이 본격화하는 만큼 실질적인 불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두고 극단으로 치닫는 정치 상황이 소비 시장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마녀사냥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 권리도 중요하지만 이런 식의 리스트는 마녀사냥과 다를 것이 없다”며 “지금의 정치 상황이 엄중하고 국민적 원성이 높아지는 건 맞지만 기업까지 피해를 주어선 안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