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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사우디, 전기차 생산 박차…"2030년 50만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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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3.02.13 15: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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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의존도 낮추려는 '비전 2030' 개혁 일환
美루시드 최대주주로 사우디서 25% 생산 계획
폭스콘·BMW와 합작사 '씨어' 설립…2025년 첫차 목표
현대·中이노베이트와도 적극 협력…조립생산에 초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전기자동차 산업 육성을 시도하고 있다. 사우디가 내연기관차 연료인 석유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여서 주목된다.

(사진=루시드 모터스 홈페이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사우디가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자체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 전기차 제조 허브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며 “사우디가 최대주주로 있는 루시드 모터스의 생산 물량 가운데 4분의 1 가량을 자국에서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하기 시작한 이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가장 먼저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를 통해 2018년부터 미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 모터스 지분 약 20억달러(약 2조 56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PIF의 지분율은 현재 65%로 루시드 모터스의 최대주주다. 최근엔 PIF가 루시드의 잔여 지분을 모두 매입해 비상장사로 전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PIF는 6000억달러(약 766조 5000억원)를 운용하는 세계 6위 국부펀드로, ‘비전 2030’ 개혁을 위한 핵심 재원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2016년 미래 석유자원 고갈에 대비해 석유 의존도를 대폭 낮추는 방향으로 경제 체질을 개선·다각화하겠다며 비전 2030 개혁안을 발표했다. 전기차 생산 계획 역시 그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PIF 투자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2030년까지 사우디 내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복안이다. 사우디 정부의 한 관계자는 “후발 주자도 내연차와 비교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루시드 모터스 외에도 대만 폭스콘·독일 BMW와의 합작 투자로 시어(Ceer)를 설립했고, 한국 현대자동차,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이노베이트와는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 모두 사우디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루시드는 2025년 사우디에서 연간 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어 역시 같은해 첫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며 연간 17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무라 자산운용의 타렉 파들랄라 중동 최고경영자(CEO)는 “사우디 수입 비용 중 운송 부문이 약 15%를 차지한다. 전기차 산업이 자리잡고 나면 사우디는 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강력한 전기차 제조 기반 및 기술, 높은 생산성, 저렴한 인건비 등을 갖춘 중국과 경쟁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제기한다. 이와 관련, 아부다비상업은행의 모니카 말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는 처음부터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이미 개발되거나 만들어진 부품 등을 사서 조립하는 방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인 반도체 부족 및 높은 광물 가격이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PIF는 이미 리튬 등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해 해외 광산에 투자하는 기업을 출범시킨 상태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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