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우간다에서 누적 사망자가 130명을 넘어서는 등 감염이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람 간 감염이 가능하고 치사율이 최대 90%에 달하는 감염병이지만 방역당국은 철저한 검역과 초기 대응이 이뤄질 경우 국내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
감염 초기에는 발열과 두통, 근육통, 피로감,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증상이 악화하면 구토·설사·복통과 함께 피부 발진, 출혈 증상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중증 환자의 경우 장기 손상과 쇼크로 이어지며 사망 위험도 높다.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2~21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에볼라는 사람 간 감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 코로나19처럼 공기 중으로 쉽게 퍼지는 감염병은 아니지만 감염자의 혈액·침·땀·구토물·소변 등 체액과 직접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나 의료진, 장례 절차 과정에서 집단 감염 사례도 반복적으로 발생해왔다.
높은 치사율도 에볼라의 대표적 특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평균 치명률은 약 50% 수준이며 바이러스 유형과 의료 환경에 따라 최대 90%까지 치솟는다. 실제 2014~2016년 서아프리카 대유행 당시에는 2만 8000명 이상이 감염되고 1만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번에 확산 중인 바이러스는 기존 자이레형·수단형과 다른 ‘분디부조(Bundibugyo) 변종’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접촉 차단과 환자 격리, 증상 완화 치료 외에는 뚜렷한 대응 수단이 없는 상황이다. WHO는 민주콩고 현지의 진단 설비 부족으로 초기 대응이 늦어졌다고 보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현재까지 대증치료 중심으로 이뤄진다. 환자의 탈수와 출혈, 쇼크 증상을 완화하고 체내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일부 에볼라 바이러스 유형에 대해서는 항체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됐지만 이번 분디부조 변종에는 효과가 입증된 전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을 위해서는 감염자 체액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유행 지역에서는 환자나 사망자의 혈액·침·땀·구토물 등에 직접 접촉하지 않아야 하며 의료기관 방문 시에는 보호장비 착용이 권고된다. 과일박쥐와 원숭이·침팬지 등 야생동물 접촉이나 생고기 섭취도 감염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에볼라가 코로나19처럼 공기 중으로 쉽게 퍼지는 감염병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주된 전파 경로가 체액 접촉인 만큼 조기 격리와 접촉자 추적이 이뤄질 경우 확산을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확산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유입 가능성 자체는 존재하지만 국내 의료·방역 체계상 의심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음압격리 병상에서 관리할 수 있어서다. 실제 방역당국은 해외 유행 지역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와 함께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유전자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국제 이동이 활발해진 만큼 해외 발생 감염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해외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국내 유입 감시와 실험실 분석, 감염 예방, 유행 대비 체계를 강화하고 국제보건기구들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 발생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해당 국가 여행을 계획하거나 이미 다녀온 국민은 귀국 후 21일간 건강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고 발열·복통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339 또는 보건소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