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는 오는 24일 1조원 규모의 ‘2025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공고’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중기부 모태펀드 출자예산 전액을 공고하는 것으로 조기에 마중물을 공급해 벤처투자 회복세를 뒷받침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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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차 정시 출자사업의 주요 출자분야는 △지방시대(2000억원) △글로벌(1800억원) △창업초기(1000억원) △루키리그(1000억원) △청년창업(400억원) △기업승계 M&A(300억원) △재도약(300억원) △바이오(300억원) △라이콘(150억원) △여성기업(100억원) 등이다.
중기부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글로벌펀드’에 역대 최대 규모인 1800억원을 출자해 1조원 이상 펀드를 조성한다. 올해부터는 국내 벤처캐피털(VC)이 단독으로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글로벌펀드 운용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확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비수도권 벤처·스타트업에 중점 투자하는 ‘지방시대 벤처펀드’에는 역대 최대 2000억원을 출자한다. 지방시대 벤처펀드는 모태펀드와 지자체, 지방은행, 지역 거점기업 등이 공동으로 3년간(2025~2027년) 1조원 이상 조성할 예정이다. 다음 달 중 올해 조성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모태펀드는 민간이 보다 과감하게 지방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우선손실충당, 초과수익이전 등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최근 초기투자 위축을 고려해 창업초기 분야에도 전년대비 25% 증액한 1000억원을 출자한다.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신설한 ‘라이콘 펀드’도 250억원 규모로 지속 조성한다. 올해부터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기업가형 소상공인에 투자하는 펀드로 조성할 예정이다.
최근 투자 어려움이 제기된 바이오 분야 투자 정책도 강화된다. 임상 이전 단계의 초기 제약바이오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바이오 펀드에 300억원을 출자해 500억원 이상의 신규 펀드를 조성한다.
중소기업의 기업승계를 지원하는 M&A 펀드를 750억원 이상 규모로 최초 조성한다. 60세 이상 제조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비중이 전체의 3분의1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후계자가 없는 중소기업도 지속가능한 경영이 가능하도록 제3자 M&A 등 원활한 기업승계가 필요한 상황을 반영했다.
신생·소형 VC의 벤처투자 시장 진입 및 안착을 지원하는 ‘루키리그’에 출자예산의 10%인 1000억원을 안정적으로 출자한다. △여성(167억원) △청년창업(667억원) △재도약(500억원) 펀드 조성을 통해 투자 사각지대에 대한 지원도 지속한다.
모태펀드가 대기업, 금융권, 연기금·공제회 등과 공동 출자해 조성하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및 ‘LP 첫걸음 펀드’는 오는 24일부터 출자자 참여 의향 조사에 나선다. 출자자 참여 협의가 완료되는 시점에 별도로 운용사 선정 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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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는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등 어려운 시기에도 VC들이 본연의 모험투자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시장 친화적으로 개편한다. ‘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촉진하기 위해 올해부터 2년간 구주 매입을 주목적 투자로 최대 20% 한시 인정하는 등 중간 회수 시장 활성화를 지원한다. 그동안 모태펀드는 구주 투자를 주목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나 이번 조치로 VC들의 회수 애로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기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운용사는 적극 우대한다. 초기투자 의무를 제안한 운용사는 선정평가 시 가점을 부여해 우대 선정한다. 매출이 발생하기 어려운 업력 5년 이내 기업은 투자 이후 재무제표가 악화되더라도 예외적으로 관리보수를 미삭감한다.
비수도권 벤처·스타트업의 투자유치 기회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방 전용 펀드가 아닌 일반 펀드의 지방 투자분은 주목적 투자를 120% 인정한다. 지방 펀드는 지방에 본점이 소재하고 지방 투자실적이 풍부한 운용사를 우대 선정해 지방 특화 운용사를 육성한다.
모태펀드의 인내자본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현행 4년 이내인 투자기간 제한을 폐지한다. 창업초기·바이오 등 일부 분야는 10년 이상 장기 운용하는 펀드를 우대 선정한다.
VC들의 도전적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관리보수 지급 기준이 되는 손상차손 가이드라인도 시장 친화적으로 개편했다. 투자기업의 경영 개선이 예상되는 경우 회계감사인 검토 하에 관리보수 삭감을 유보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투자기업의 자본잠식 등으로 관리보수가 삭감된 이후 투자금을 회수한 경우 그간 삭감된 관리보수를 소급 지급한다.
관리보수 지급체계도 다양화해 펀드 운용전략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현재는 펀드 운용 4년차 이후에는 투자잔액 기준으로 지급할 수 있게 돼 있으나 앞으로 사전에 연차별로 관리보수 지급율을 확정할 수 있도록 선택권 부여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CES 2025에서 국내 중소·벤처기업 127개사가 혁신상을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면서 “이러한 혁신 중소·벤처기업이 충분한 벤처투자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모태펀드가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흔들림 없는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