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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 “연준 경제전망 정치적 편향…현실 반명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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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I 2025.07.24 08:48:16

베센트, 연준 ''경제전망 요약'' 비판
연준 위원 금리 인하 시기 엇갈려
"연준, 정치 통화정책 영향 일관되게 거부"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제 전망이 정치적 동기에 의해 편향돼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사진=로이터)
베센트 장관은 “연준이 ‘경제전망 요약’(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 자료를 발표하는데, 이는 상당히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제전망 요약이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1~2회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는 경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3%p(300bp) 즉각 인하를 연준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은 분기마다 19명의 정책위원들이 제시한 금리 전망치를 발표하지만, 누가 어떤 전망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는다. 6월 전망에선 8명이 올해 2차례의 0.25%p 금리 인하를 전망했으며, 7명은 동결을 예상했다. 2명은 1번(0.25%p), 2명은 3번(0.75%p) 인하를 예상했다. 이처럼 분산된 전망은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 내 트럼프 행정부 임명 인사들 중 일부는 경제적 이유를 들어 금리인하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는 지난 17일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근접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방 위험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노동 시장이 악화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정책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면서 오는 29~30일 열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25bp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시장이 약화하는 징후가 보이는 만큼 금리인하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는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은 일회성이고, 근원 인플레는 안정적”이라며 하방 리스크를 고려해 금리를 낮출 이유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 역시 6월 말 “인플레이션 압력이 안정되면 다음 회의(7월)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우먼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세의 영향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리고, 더 지연되고, 더 작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아직 관세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베센트 장관의 정치적 편향성 발언은 연준 위원들의 반감을 살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정치가 통화 정책 결정에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일관되게 거부해 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러한 주장이 연준의 독립성과 신뢰성을 훼손하며,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핵심 임무 수행 능력을 훼손한다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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