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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는 유럽 외에도 일본, 미국 등에 공장을 건설하고 몸집을 키우고 있다. 앞서 TSMC는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1공장을 지었다. 지난 2월 개소식을 열고 연내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도 공장 2개를 짓고 있다.
TSMC가 곳곳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서 국가별 보조금도 지원 받고 있다. TSMC가 독일 드레스덴에 공장을 지으면서, 독일 정부는 50억 유로(약 7조 4000억원) 규모의 보조금 지급 계획을 승인했다.
일본 정부는 해외 반도체 기업이 자국에 공장을 건설하면 최대 50%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대신 일본에서 반도체를 10년 이상 연속 생산한다는 조건이다. 일본 정부는 TSMC 1공장에 보조금 4760억엔(약 4조 4000억원)을 지원했고, 2공장에 7320억엔(약 6조 7000억원)을 지급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TSMC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62%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13%로 2위다. TSMC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면서 막대한 투자를 통해 시장 1위를 굳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좀처럼 TSMC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3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에서 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TSMC와의 격차를 좁히려면 3나노 이하 첨단 공정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TSMC 독일과 일본 공장에서는 첨단 공정은 아닌 레거시(범용)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미국과 국내 평택 공장에 파운드리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레거시 공정에서는 TSMC를 따라잡기 쉽지 않기 때문에 첨단 공정에서 기술 개발을 통한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TSMC가 기존에 구축해왔던 레거시 분야가 아닌,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분야인 첨단 공정에서 승부를 보면서 조금씩 격차를 줄여 나갈 수 있다는 조언이다.
일각에서는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쉽지는 않겠지만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만 독립적으로 분사해서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는 방식 등 큰 변화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