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의 자회사 프리시전 몰레큘라(이하 PMI)가 젠탈리스 파마슈티컬스의 자회사 젠테라 테라퓨틱스와 자본금 500억원 규모로 차세대 표적방사선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젠테라가 지분 60%에 해당하는 300억원 규모의 현금을 납입하고 디앤디파마텍은 보유 중인 알파 방사선 표적 치료제 관련 신약 파이프라인 3건(PMI21, PMI31, PMI41)을 200억원 가치로 인정받아 현물출자를 통해 40%의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이다.
젠테라의 모회사 젠탈리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소재의 항암제 전문 바이오제약사로 PARP 억제제 및 기타 암 치료제와 병용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Wee1 억제제 중심 신약을 개발 중이다. 나스닥 상장사인 젠탈리스의 시가총액은 3월 말 기준 총 2조6000억원(약 21억달러)에 달한다. 오비메드 어드바이저 등 유수의 글로벌 투자사들이 주요 투자자로 있다. 회사측은 향후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이번 합작법인에 대한 투자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내 방사성 표적 항암제는 부작용이 적고 치료효과가 커 항암제 시장에서 그 중요성과 시장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분야로, 최근 수년 사이 다국적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PMI21은 211At를 기반으로 개발하는 품목 중 개발단계가 가장 앞서 있다. 이번 협업으로 개발 속도가 가속화돼 차세대 표적치료용 방사성 항암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이번 대형 바이오텍과의 합작법인 설립이 약 20개에 달하는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기술력과 사업적 역량을 검증받은 또 하나의 사례라고 했다. 계약체결 후 개발과정에서 제외되는 기술이전과는 달리 합작법인에서는 디앤디파마텍이 계속해서 제품개발을 주도한다.
디앤디파마텍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이슬기 대표는 “기술이전 대비 사업적 결합력이 강한 합작법인을 글로벌 바이오텍과 설립하는 것은 국내 바이오텍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큰 성장이 예상되는 방사성 표적 항암제 시장에서 대형 바이오텍과의 협업으로 기술력과 사업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