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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차례의 단체교섭 끝에 합의한 별도요구안은 △주택구입자금 및 주택임차보증금 대출 지원 △국내외 출장시 업무시간 인정 △하기휴가비 80만원 지원 △신규인원 충원 △복지포인트 인상 △저출생 대책 관련 지원 등이다.
주택구입자금 대출의 경우 최대 1억원에 연 이자율 1.5%, 최대 15년 균등급여공제 하기로 합의했다. 주택임차보증금은 5000만원까지, 연 이자율 1.5%, 최대 5년 등을 균등급여공제 한다. 근무 시간에 관해서는 휴일 해외출장 이동 시 최대 8시간 근태를 인정해주기로 했다. 이외에도 자녀 출산시 바우처 지급, 난임시술비 지원 등 저출생 대책 지원 합의안 등이 담겼다.
별도요구안에 대한 일부 의견 합치이긴 하지만 노사가 협의점을 이끌어 낸 것은 지난달 백철승 현대트랜시스 대표 취임 이후 노사 협력에 드라이브를 건 영향이 크다. 백 대표는 지난달 19일 임직원 대상의 이메일에서 “노사가 함께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고 해결해 나간다면, 현대트랜시스와 구성원 모두가 더 큰 미래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임금 인상 규모다. 노조 측은 올해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 등의 임금 인상 규모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트랜시스 측은 기본급 9만6000원 인상(정기승급분 포함), 경영 성과급 300%+700만원, 격려금 100%+500만원을 제시해 의견 합치를 이루지 못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 측은 “임금과 성과금 합의가 남아있다. 연내 타결을 위해서는 현장에서 납득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집중교섭을 통해 단협과 별도요구안 의견 일치를 이뤘지만, 아직도 임금성 관련 추가 제시나 협의는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제시안이 나오지 않으면 노조는 쟁대위(쟁의대책위원회)에서 향후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노사는 지난주까지 집중 교섭 일정을 소화한 이후 기본급과 성과급 인상을 위한 협의 일정을 잡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현대트랜시스 노사 임단협이 해를 넘길 수 있단 예상도 나온다. 현대트랜시스 노조 관계자는 “지난주 이후 임금과 관련해 노사 협상 일자가 잡힌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