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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과 국내 대북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19일부터 베트남 방문이 예상되는 만큼 18일 평양을 방문해서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는 전망했다. 24년전인 2000년 당시에도 푸틴 대통령은 1박2일 일정으로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번 북러 정상회담의 관건은 양국 간 군사협력의 진전 여부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은 ‘푸틴 방북 의미 및 전략적 고려사항’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전 세계 여러 나라들과 다양한 수준의 군사·안보 협력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국가는 사실상 아르메니아가 유일하다”며 “러시아가 북한과 상호방위조약 체결로 동북아와 국제 정세에 불러올 심각한 파장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 ‘조로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문에는 쌍방 중 한 곳에 침략위기가 조성되거나 평화와 안전을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해 협의·협력이 필요하면 즉각 접촉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공동선언문은 2000년 발표한 조로공동선언의 갱신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5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참석계기에 연합뉴스 등 주요 통신사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분쟁 지역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 정부에 유화적인 태도를 표명했다. 이는 방북을 앞두고 한반도에 긴장을 주지 않겠다는 러시아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실제 외교부도 “한러 간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필요한 소통이 유지되고 있다”며 한러 관계가 나쁘지 않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고 있다.
작년 9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당시에는 양국이 공동선언이나 기자회견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북러 관계의 비전을 담은 공식문서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군사협력 보다는 관광, 문화, 체육, 의료 등 다방면에 걸친 포괄적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광지 개발도 경제협력이 가능한 영역이다. 최근 러시아는 2월부터 북한으로 관광객을 보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방북하면 양국 간 정상회담으로는 비공식 회담(4회)을 제외하면 16번째다. 김일성과 김정일 집권기에 각각 9회와 4회 정상회담이 있었다. 2000년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제외하곤 그동안 모두 러시아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