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LG CNS 상장으로 LG 디스카운트 유발”

원다연 기자I 2025.01.13 14:37:24

13일 논평 통해 지주사 제도 개선 필요 강조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13일 LG CNS의 상장에 대해 “모자회사 중복상장으로 인한 모회사 디스카운트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이날 논평을 통해 “LG CNS 상장으로 LG(003550)의 모든 주요 자회사들이 상장된 상황에서 LG(003550) 주식은 고아 주식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럼은 중복상장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지주사 제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이번 LG CNS 상장을 바라보며, 중복상장 문제의 뿌리인 한국의 지주회사 제도에 대한 근본적이고 진지한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며 “지주회사는 지배주주가 자기 돈이 아닌 회사 돈으로 자회사를 간접 지배하고 손자회사, 증손회사로 계속 지배력을 확대시켜 나갈 수 있는 ‘피라미드’ 구조를 만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남의 돈으로 쉽게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지주회사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자회사나 손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도록 하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한국은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전체 상장회사의 8~18%가 중복상장 문제에 노출돼 있다”며 “이웃 일본도 과거 비슷한 상태였지만, 이미 10여년 전부터 모자회사 동시상장과 상호주(정책주)의 문제점을 정확히 깨닫고 그 해소를 위해 노력한 결과 중복상장이 줄어들고 자본시장 정상화를 이루는데 큰 효과를 본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임경영’이란 지배주주가 지주회사 지분율을 조금 높이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회사에 대해 최소한 5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하도록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상장 폐지나 매각 등을 통해 중복상장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외국의 경우 100% 자회사를 두고 지주회사만 상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그것은 대부분의 경우 하나의 기업집단이 하나의 사업만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서로 관계 없는 다양한 사업을 하는 한국의 기업집단에서 지주회사만 상장하는 것이 자본시장 관점에서 반드시 바람직한지, 아니면 ‘하나의 사업에 하나의 주식’이라는 자본시장의 단순한 기본을 어떤 다른 방법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 등의 논의가 속히 시작되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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