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가차르는 현지시간으로 29일 스페인 푸솔에서 세라코까지 달린 도로사이클 대회 ‘부엘타 아 아스파탸’ 8구간에서 결승선을 약 31㎞ 남기고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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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UAE 팀 에미리츠-XRG는 포가차르가 뇌진탕과 왼쪽 쇄골 골절, 목 아래쪽에 있는 경추 7번 골절, 여러 곳의 찰과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신경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쇄골 수술은 뇌진탕 상태를 지켜본 뒤 진행할 예정이다.
포가차르는 현 시점에서 도로사이클 최고의 스타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 일주 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했다. 2024년에는 이탈리아 일주 대회인 ‘지로 디탈리아’도 제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부터 종합 선두를 달렸다. 8개 구간 가운데 3개 구간에서 우승하며 선두 선수에게 주는 붉은색 유니폼을 지켰다. 세계 3대 사이클 대회 가운데 포가차르가 우승하지 못한 대회는 이번 대회인 부엘타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세 대회를 모두 석권하려던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9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도 어렵게 됐다.
포가차르가 빠지면서 스페인의 엔리크 마스가 새로운 종합 선두가 됐다. 하지만 마스는 시상대에서 붉은색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 그는 “내가 경쟁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 포가차르가 넘어져 얻게 된 것”이라며 붉은색 유니폼 착용을 거부했다.
포가차르의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가파른 내리막이 아니라 비교적 평탄한 길에서 발생했다. 따라서 무조건 빠른 속도나 위험한 코스가 사고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도로 사이클은 원래 사고 위험이 큰 종목이다. 수십 명의 선수가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한꺼번에 달린다. 선수 한 명이 방향을 조금만 바꾸거나 도로에 돌과 같은 장애물이 나타나도 여러 명이 함께 넘어질 수 있다. 도로 시설물과 관중, 경기 차량도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최근에는 큰 사고가 계속 발생했다. 지난달 투르 드 프랑스에서는 요나스 빙에고르(덴마크)가 넘어져 쇄골이 부러졌다. 그는 결국 올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14일에는 영국의 19세 유망주 핀리 탈링이 포르투갈 일주 대회에서 경기 코스에 들어온 일반 차량과 충돌해 숨졌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은 위험하게 달리는 선수에게 옐로카드를 주고, 결승선 부근의 경기 규칙도 바꾸고 있다. 자전거 장비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선수들의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장비 규정도 만들었다. 하지만 최고 속도를 낮추기 위한 기어 제한 실험은 법적 다툼 때문에 중단된 상태다.
UCI 지침에 따르면 뇌진탕을 당한 선수는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최소 1주일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포가차르는 쇄골과 목뼈까지 다쳤기 때문에 더 긴 회복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선수도 도로 위의 위험까지 앞지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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