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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의 전 세계 등록 이용자는 3억3500만명이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28일 기준 운용자산이 1710억달러(약 228조원)라고 1일 밝혔다. 아리 레드보드 TRM랩스 글로벌 정책 총괄은 “자본 이탈이라기보다 예방 차원의 반응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외부 집계는 차이가 있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는 바이낸스 유출액을 58억1000만달러(약 7조 8000억원)로 집계했다. 앞서 내놓은 43억6000만달러(약 5조 8000억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앞선 디파이라마 수치에 대해 새 핫월렛으로 옮긴 자금이 빠져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번 탈취는 지난주 목요일 밤 약 20분 사이에 대부분 이뤄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1일 북한 정부 연계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배후로 지목했다. FBI는 이 조직이 탈취 자산을 이더리움으로 바꾸는 정황을 포착했다. 추가 자금 세탁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와 체이널리시스도 과거 북한 소행으로 지목된 대형 해킹과 수법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국가 연계 사이버 조직을 동원해 첩보 활동이나 자금 탈취를 해왔다는 의혹을 수년째 부인하고 있다.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와 주중 북한대사관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같은 날 기자들에게 “북한 소행인지 모른다”며 “만약 그렇다면 북한과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이번 사건이 역대 최대 규모 금융 강도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TRM랩스에 따르면 지난해 150건가량의 사건에서 탈취된 가상자산은 29억달러(약 3조 9000억원)였다. 이번 한 건의 피해액이 지난해 전체의 두 배를 넘는다.
바이낸스는 피해를 전액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회사 자금 약 63억4000만달러(약 8조 5000억원)를 따로 떼어놨다. 이 가운데 60억달러(약 8조원)로 도난 자산을 시장에서 다시 사들였다. 재원은 10억달러(약 1조 3000억원) 규모 ‘사용자 안전자산기금(SAFU)’과 선물 보험기금, 회사 자금이다. SAFU는 보안 사고에 대비해 비트코인으로 쌓아둔 고객 보호 기금이다. 나머지 5%는 유동성이 낮은 자산이라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허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SAFU 자금의 절반을 쓰겠다고 밝혔다. 기금은 약 10억달러 수준으로 다시 채우기로 했다. 그는 혼란을 틈탄 신종 사기가 생겨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출금은 단계적으로 재개한다. 1단계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과 테더(USDT)·USD코인(USDC) 일부 등 15개 토큰이 포함됐다. 바이낸스는 지난 일주일간 이용자 수요를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시장도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30일 6주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후 주말 사이 소폭 반등해 2일 7만 8000달러(약 1억 400만원) 위에서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같은 날 두 달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뒤 2287달러(약 305만원)까지 회복했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도 줄었다. 스테이블코인 시총은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을 떠날 때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USDT와 USDC 합산 시총은 지난달 30일 이후 약 12억달러(약 1조 6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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