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작업자 안전 강화..가스 이미징 카메라 도입

성문재 기자I 2017.06.01 13:32:37

접촉식 가스 탐지기보다 우수..유지관리 비용 절감

SK에너지 울산CLX 직원이 FLIR GF320 가스 이미징 카메라를 이용해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플리어시스템코리아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SK에너지가 정유 및 석유화학 설비의 유해가스 누출 탐지와 고정 장치물 이상 유무 확인 등을 위해 가스 이미징 카메라 장비를 도입했다. 누설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던 기존 접촉식 가스 탐지기의 단점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096770) 울산콤플렉스(CLX)에 열화상 전문기업 플리어시스템코리아의 FLIR GF320 가스 이미징 카메라를 채택했다.

울산CLX는 원유 개발, 정유, 석유화학, 필름, 원사, 섬유에 이르는 SK에너지의 석유화학 관련 원료 및 완제품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이다. 우리나라 하루 석유 소비량의 8배에 해당하는 2000만배럴 규모의 원유저장탱크와 각종 압력 용기, 파이프 시설 등을 갖추고 하루 84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한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국내 최대, 세계 3위 규모다.

지금까지는 정유·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 탐지를 위해 접촉식 가스탐지기를 활용해 왔다. 그러나 이 장비로는 누설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고, 특히 누출 의심 부위까지 가까이 접근해서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하기가 어려웠다.

FLIR GF320으로 포착한 가스 누출 장면. 중앙 스팟이 가리키는 보라색 반원 모양의 주변으로 연기처럼 가스가 누출되고 있다. 플리어시스템코리아 제공.
이보림 울산 CLX 검사1팀 과장은 "누설 가스가 대부분 무색이라 탐지가 쉽지 않은데 가스 이미징 카메라를 이용하면 누설 부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원거리에서도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해 가스로부터 작업자의 안전을 효과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누설 부위가 어디인지 확인만 되면 대부분 볼트를 조이는 간단한 작업만으로 조치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의심 부위를 격리한 상태에서 작업자가 일일이 시설물을 해체·조립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고 수리 및 손실 비용도 커진다. 때로는 폭발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에너지가 채택한 FLIR GF320은 가스 이미징 외에 일반적인 열화상카메라 기능도 제공한다. 울산CLX는 반응기와 탑조류(tower)를 연결하는 지름 60인치짜리 배관을 감싸고 있는 보온재의 열화로 인한 불량 상태를 열화상카메라 기능을 통해 탐지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플리어시스템코리아 관계자는 "울산CLX 전체 시설물 유지 관리의 효율을 높이는 데 플리어의 가스 이미징 및 열화상 기술이 기여했다"며 "정유 및 석유화학 공장에서 가스누출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을 탐지함으로써 작업자의 안전을 지킬 뿐 아니라 신속한 조치를 통해 공장 가동을 지속하게 함으로써 유지 관리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FLIR GF320으로 촬영한 배관 보온재 열화 지점의 열화상(왼쪽)과 실화상 비교. 플리어시스템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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