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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는 용산근현대사박물관 건립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하반기 공립 박물관·미술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에서 ‘적정’으로 통과됐다고 16일 밝혔다.
문체부 사전평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절차다. 구는 지난 7월 문체부에 사전평가를 신청한 뒤 서면, 현장, 프레젠테이션 평가를 거쳐 최종 적정 평가를 받았다.
박물관 건립 장소는 한강대로14길에 위치한 옛 용산철도병원부지다. 구는 기존 건물을 리노베이션해 박물관 본관으로 쓰고 별도 수장고를 차린다. 전체 5097.7㎡ 규모다.
박물관 본관은 전시실, 교육실, 사무공간이고 ‘보더리스(Borderless, 경계 없는) 용산’을 주제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상설·기획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상설 전시장에서는 한강의 중심, 상업도시, 군사도시, 냉전도시로 이어지는 시대별 전시와 용산공원, 철도, 다양성 등 테마별 전시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시설을 만들 것”이라며 “기획전시와 연계된 체험 프로그램, 대사관 연계 교육, 인문학 강좌, 교사 연수 등 과정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수장고는 연면적 1763.3㎡ 규모로 박물관 남측에 들어설 신축 건물 지하 1층에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은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진행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8월 용산철도병원 부지 소유주인 한국철도공사와 옛 철도병원이 포함된 한강로3가 65-154번지 일대 1만948㎡ 부지에 대한 개발사업 협약을 맺었다.
옛 철도병원 본관을 리노베이션, 구에 기부 채납하고 잔여 부지를 6만여㎡ 규모 주거 복합단지로 조성키로 한 것이다. 서울시 도시계획 변경 절차를 앞두고 있다.
구가 처음 박물관 건립을 계획한 건 지난 2017년 말이다. 이후 구는 학예사 채용, 박물관 건립추진자문단 구성, 기본계획 수립용역, 박물관 자료 공개구입 등 절차를 이어왔으며 최근 전시 상세기본계획 수립을 마쳤다.
구는 현재 용산철도병원 복원과 정비계획을 수립 중이며 오는 18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관련 보고회를 연다.
성장현 용산청장은 “박물관 사업의 타당성과 지속발전가능성을 평가하는 문체부 사전평가를 최종 통과함으로써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내년 상반기에 착공, 2022년에 개관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증, 구매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현재까지 약 3000점의 유물을 확보했다”며 “개관 전까지 계속해서 자료 수집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