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따라 서울시가 추진 중인 강서구 등촌동 `어울림 플라자` 설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어울림 플라자는 등촌동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5층 규모로 들어서는 장애인·비장애인 복합문화공간이다. 당초 장애인 복지시설로 세워질 계획이었으나 주민 반대로 지난 2015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올해 5월 서울주택도시공사가 `한국정보화진흥원 건축물 해체공사 허가`를 강서구청에 신청하면서 계획이 구체화 됐으나 부지 인근 서울백석초 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딪혀 차질을 빚게 됐다. 철거 공사로 인해 교사동 붕괴 위험이 발생하고 통학로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는 등 학습권 침해가 발생한다는 이유였다. 교육부와 행정안전부의 가이드 라인에 따르면 학교 주변 공사 인·허가 신청 시 `통학로 안전 확보 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돼있다. 학교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사업 진행이 어렵다.
어울림 플라자 설립 사업이 답보 상태에 빠지자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9일 서울백석초를 방문, 설립에 어려움을 겪었던 특수학교 서진학교를 예로 들며 학부모 협조를 요청했다. 또 관련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안전한 통학로 확보와 학교 건물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학습권 보호를 위해 스마트교실형으로 교실환경을 개선하고 노후 엘리베이터를 교체하는 등 교육환경개선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서울시와 서울주택공사는 지난 10일 학교와 학부모의 요청사항을 반영한 `통학로 안전 확보 계획`을 제출했다. 12일에는 교육부·행정안전부·서울시교육청·서울시·강서양천교육지원청·강서구청·SH공사 등이 어울림 플라자 건립을 논의했으며, 서울백석초가 `통학로 안전 확보 계획`에 최종 동의해 다시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건물은 올해 12월 철거 예정이며 어울림 플라자는 내년 하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준공 예상 시점은 오는 2024년 2월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등촌동 어울림 플라자가 준공될 때까지 서울백석초에 대한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며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학하고 학습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