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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연령대 대졸자의 실업률은 코로나19 대유행과 2007∼2009년 금융위기 이후의 더딘 경기회복기를 제외하면 최근 2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과거 취업에 유리한 스펙으로 꼽히던 석·박사 학위 보유자와 과학·기술 분야 전공자의 취업 상황도 평소보다 부진했다.
과거에는 경기 변동에 따라 대졸자와 비대졸자의 고용 사정이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2023년께부터 건설·제조·서비스업의 인력난과 전문 사무직 채용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학력별 고용시장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령 숙련공의 은퇴와 이민 감소로 건설업과 제조업에서는 일할 사람이 부족해졌다. 보안, 음식점, 소매업 등 현장에서 직접 사람을 상대하거나 육체적 활동이 필요한 직종 역시 과거와 비교해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늘어난 일자리 16만2000개 가운데 음식 서비스업과 주점에서 증가한 일자리가 5만9000개로 전체의 3분의 1을 넘었다.
반면 대졸 노동시장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학사학위 보유자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데다 기업들이 신입 대졸자에게 맡겨온 자료 정리와 기초 분석, 문서 작성 등 초급 업무에 AI를 활용하면서 전문직 입문 일자리가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AI가 전문직 초급 일자리를 얼마나 더 줄일지, 로봇과 자동화 기술이 향후 생산·서비스직 고용에도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개드 레바논 버닝글래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학사학위 보유자의 공급은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학위가 없는 사람은 빠르게 줄고 있다”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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