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커피전문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이 업계 전반적으로 매출이 전주 주말 대비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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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시행하다 보니 본사 차원에서 추가적인 가맹점 지원책을 마련할 수 없었다”며 “정해진 날짜까지 정부 방침을 충실히 따르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2.5단계 시행으로 매출 타격이 가장 클 곳으로는 스타벅스가 꼽힌다. 스타벅스는 전국 1460여 개 매장 중 이번 거리 두기 대상인 수도권에 900여 개 매장이 집중돼 있다. 비율로는 60%가 넘는다.
스타벅스의 경우 평소 매장 취식객과 포장객 매출 비율이 6대4에서 5대5 정도다. 다른 프랜차이즈들과 달리 스타벅스는 배달 서비스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
다만 수도권 내에도 드라이브 스루(DT) 매장이 활성화 돼 있어 매출 감소폭을 어느 정도 줄여줄 전망이다. 코로나19 국내 전파 이후 지난 1~2월 스타벅스 DT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스타벅스는 방문객 출입명부를 준비했으며 방역 당국 지침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2.5단계를 시행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아 아직까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스타벅스와 함께 100%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커피빈도 전체 290개 중 200개 넘는 매장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커피빈도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 주말 사이 30% 가까이 매출이 감소했다.
업계 4위인 할리스는 방역 지침 강화에 일부 매장 운영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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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은 지난달 28일 오후 갑작스럽게 발표돼 30일부터 시행됐다. 사실상 업계에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토요일인 29일 하루에 불과했다.
그러다 보니 업계에선 부리나케 출입자 명부 등을 준비하고 좌석을 조정해야 했다.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곳들은 손 쓸 방도도 없이 2.5단계 시행과 맞닥뜨려야 했다.
형평성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온다. 마찬가지로 커피를 판매하는 제과점의 경우 업태 신고가 휴게음식점으로 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매장 내 취식이 허용됐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카페 이용자들이 지난 주말 제과 프랜차이즈나 패스트푸드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준비할 겨를도 없이 2.5단계가 시행되면서 본사에서도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뾰족한 수 없이 일주일간 매출 감소를 버텨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