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전날(19일)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정치인이 아닌 축구인으로서 사람들이 하나가 되길 바란다”며 “북한이 월드컵을 개최할 뜻이 있다면 가장 먼저 북한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남북이 공동으로 여자 월드컵을 개최할 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며 “성공하진 못했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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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 회장은 또 “우리는 다른 종교와 역사, 배경을 갖고 있지만 모두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이번 월드컵으로 많은 서방인이 아랍세계에 눈을 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비판에 목소리를 높이는 서방국들에 대해선 “유럽인이 지난 3000년간 전 세계에서 저지른 일을 생각한다면 다른 이들에게 도덕을 설교하기 전에 앞으로 3000년간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판티노 회장은 카타르의 인권 문제가 불거지자 선수단과 팬들에게 축구에만 집중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최근에는 32개 월드컵 참가국에 서한을 보내 축구는 이념적·정치적 싸움에 휘말려선 안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국제엠네스티 등 인권단체는 FIFA가 인권문제에 눈을 감는다고 비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