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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수조원대 석화제품 담합’ OCI 대표 등 8명 구속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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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아 기자I 2026.09.14 14: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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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 OCI 대표·장영수 PKC 전 대표 등 대상
지난달 7개사 압수수색…경영진 소환 이어 신병 확보
PVC·가성소다 등 8개 품목 담합…檢수사 역대 최대 규모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석유화학제품 가격 담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유신 OCI 대표이사와 장영수 PKC 전 대표 등 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달 LG화학·한화솔루션 등 석유화학업체 7곳을 압수수색하고 주요 경영진을 잇달아 소환한 데 이어 신병 확보에 나섰다. 이번 사건의 담합 규모는 검찰이 수사한 담합 사건 가운데 역대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6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서 나희석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부장검사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지난 7월 6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서 나희석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부장검사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나희석)는 이날 김 대표와 장 전 대표, PKC 배 모 영업본부장 등 8명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LG화학(051910)과 한화솔루션(009830), 애경케미칼(161000), OCI(456040), 롯데정밀화학(004000), PKC(001340), 유니드(014830) 등 7개 업체가 수년간 폴리염화비닐(PVC)와 가소제, 가성소다, 염산, 염소, 하이포 등 8개 석유화학제품의 가격 인상을 사전에 협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중동전쟁에 따른 나프타 수급 불안을 틈타 시장 질서를 교란해 수조원 규모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지난달 5일 이들 7개 기업과 관계자 80여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후 압수물 분석과 관계자 조사를 거쳐 경영진을 상대로 한 조사를 본격화했다.

지난 10일에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장 전 대표와 LG화학 PVC·가소제 사업부장 A전무, 김 대표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한화솔루션 대표이사에 대한 조사는 앞서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PVC는 나프타 등을 원료로 생산하는 합성 플라스틱이다. 건축자재와 파이프, 전선 피복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가소제는 PVC에 부드러움과 유연성을 더하는 화학첨가제다. 이들 제품의 가격 상승은 건설·제조업 등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수사는 석유를 원료로 하는 가공제품의 물가 교란 행위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정부가 강조해 온 물가 교란 행위 엄정 대응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건 규모는 검찰이 지난 78년간 수사한 담합 사건 중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 최대 기록은 지난 7월 기소된 14조원 규모의 정유사 담합 사건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5월 석유화학업체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6월에는 가성소다 등으로 조사 대상 품목을 확대했다. 검찰이 주요 피의자 소환에 이어 구속영장 청구에 나선 만큼 공정위 조사보다 검찰 수사 결과가 먼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올해 식품과 정유 등 민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산업의 대규모 담합 사건을 잇달아 처리했다. 지난 2월에는 밀가루·설탕·전력 분야에서 약 10조원 규모의 담합에 관여한 혐의로 업체 임직원 52명을 기소했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검찰이 큰 성과를 냈다”며 격려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10조원대 전분당 가격 담합 혐의로 CJ제일제당(097950)·대상(001680)·사조CPK를 재판에 넘겼다. 이어 7월에는 유가 담합 혐의로 SK에너지·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 정유사 4곳을 기소했다. 삼표그룹 총수 일가 부당지원 사건과 야놀자·여기어때 등 숙박플랫폼의 거래상 지위 남용 사건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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